동부그룹 유동성 위기↑…회사채 투자자들 피해 가능성은

이미경 기자

입력 2014.06.28 16:28  수정 2014.06.28 20:03

동부CNI 법정관리, 채권단 동부제철 워크아웃 착수 방안 논의키로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동부 계열사 회사채 투자자들에게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동양사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대체적으로 동부와 동양이 처한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할때 투자자들의 우려는 비교적 크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하지만 동부CNI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고 동부제철이 채권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착수가 논의되는 등 동부그룹을 둘러싼 먹구름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부 비금융 계열사들의 유동성에 비상등이 켜지면서 동부그룹 비금융 계열사들이 해체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룹 비금융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동부CNI는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있는 7월을 코앞에 두고 차환 자금 마련에 동분서주했지만 결국 2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접기로 했다.

당초 동부CNI는 당초 25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신용등급이 투자적격에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되면서 동부증권을 통해 팔려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에 금감원은 '신용등급 하락 및 계열사(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 추진 등 중요 사항이
누락됐다'는 이유로 정정신고 요구 움직임을 보였고 동부CNI의 회사채 발행 중단의 도화선이 됐다.

동부CNI가 금감원의 정정 요구를 받고 수정 신고를 하면 신고 후 5영업일이 지나야 채권 청약을 재개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내달 5일로 예정된 만기도래분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막판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동부제철도 내달 5일 700억원의 회사채 만기에 맞춰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활용할 계획이었지만 채권단과의 이견 때문에 차환발행을 결정하는 차환발행심사위원회(이하 차심위)의 동의가 잠정 보류되면서 차질을 빚었다.

결국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오는 30일에 동부제철의 워크아웃 착수 방안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동부CNI와 동부제철외에도 동부메탈(300억원), 동부팜한농(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이달중에 도래하며 동부그룹 계열사의 회사채 중 절반 이상이 올 연말에 만기가 다가온다.

설상가상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투기등급으로 내려가면서 동부증권의 회사채 인수로 인한 판매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이번 동부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번 동양사태의 전철을 밟지 않기위해 투자자에게 위험요소가 없는지 여부를 어느때보다 철저히 감독·강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동부사태가 지난번 동양때와는 다른 만큼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추이를 지켜본후 대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최근 신용등급 강등으로 가격이 급락한 회사채의 추가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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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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