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날개 잃은 추락…경상수지의 저주?

목용재 기자

입력 2014.06.30 13:33  수정 2014.06.30 13:38

"시장심리, 환율하락 쪽으로 너무 많이 쏠려…시장거래 불안정 경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2층 딜링룸에서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 전광판이 보이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원·달러 환율의 끝 모를 추락이 한국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환율의 급락은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한 달 전의 경상수지 지표를 발표했는데 이미 지난 과거의 지표를 본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해 현재의 원고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는 것이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7개월 동안 한국은행이 경상수지 지표를 발표할 때마다 원·달러 환율은 어김없이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원고 현상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되면서 이로 인한 달러의 유입을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한 달 전의 국제수지 지표를 현재의 상황으로 착각하는 '심리적 요소'가 원·달러 환율 하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2013년 11월 경상수지가 21개월째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은 1059원에서 1055원으로 주저앉았다. 이처럼 경상수지 흑자 발표 후 원·달러 환율이 주저앉는 '저주'는 이번 달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월 29일 22개월째 경상수지 흑자라는 발표가 난 이후,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원가량 떨어진 1079원을 기록했다. 2월 27일 발표 후에는 전일대비 1070원에서 1069원으로 떨어졌으며 3월 31일에는 1072원에서 1068원으로 4원가량이 낮아졌다.

"25개월째 경상수지 흑자"를 발표한 지난 4월 29일에는 전일대비 1원 떨어진 1037원을, 2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5월 29일에도 전날 1023원에서 1원가량 떨어진 1022원을 기록했다.

2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한 지난 27일에는 전일대비 3원이 낮아진 1017원을 기록했다.

이에 한은 관계자는 "시장심리가 아래쪽(원·달러 환율하락)으로 너무 많이 쏠려 있다"면서 "시장이 지난 달, 과거의 경상수지 흑자 지표를 현재의 상황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 경상수지 흑자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면서 "방향성은 항상 바뀔 수 있지만 시장에서 과거의 지표만 보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1010원대로 떨어진 환율과 관련해서는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것을 주시하고 있으며 최근 환율이 빠른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인정한다"면서 "시장의 거래가 불안정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있으며 이러한 조짐이 보일 때는 당국차원에서 시장안정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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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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