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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기동민 동작을 전략공천 '후폭풍'


입력 2014.07.04 14:42 수정 2014.07.04 15:08        이슬기 기자

허동준 "당 선거에서 질 것" 송호창·이계안 "기동민 훨씬 경쟁력"

4일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실에서 7.30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지역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하며 항의농성중인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머리를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7.30 재·보궐 서울 동작을 선거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가운데, 해당 지역에 출사표를 냈던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팽팽한 공방을 벌였다.

허 전 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지도부의 전략공천 결정은 한마디로 전부 망하는 공천”이라며 “대체 원칙과 기준이 뭐냐”고 반박했다.

허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동민 부시장은 어제 그 시간(전략공천 발표)까지 광주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다”면서 “기 부시장도 굉장히 당혹스러워한다. 당의 명령이니까 무조건 따르라고 일방 통보 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내가 개인적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객관적으로 윤장현 시장 여론조사를 했던 곳에 여론조사를 부탁했는데, 내가 경쟁력이 있는 걸로 나왔다”면서 “당은 선거에 질 것이고, 책임론에서 두 당대표가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두 당대표가 좀 더 지역주민들의 뜻을 묻고 당원들의 뜻도 물어서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향후 기 전 부시장의 전략공천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기 부시장과 나는 20년 된 동지다.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김근태 의장을 같이 모시고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기 부시장과 오랜 세월을 살아왔기 때문에 정의롭게 판단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안철수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되는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과 이계안 최고위원은 “기 부시장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서울의 변화를 이끌어왔다”면서 전략공천의 타당성에 힘을 실었다.

송 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동작의 경우, 새누리당에서 김문수 전 지사나 오세훈 전 시장 등 인지도와 경쟁력이 매우 높은 후보를 상대해야 한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찾아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허 전 위원장을 탈락시킨 이유에 대해 당 안팎의 인지도와 경쟁력을 꼽았다.

그는 “허 전 위원장이 우리 당원과 당 지지자들을 위해서 헌신한 것에 대해선 어느 누구라도 높이 평가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당을 잘 모르거나 그 동작지역에서도 허 위원장을 잘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당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평가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 새누리당의 후보와 비교해 조사를 쭉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도 “서울시와 가장 소통을 잘 할 수 있는 후보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 때문”이라며 “그런 면에서 박원순 시장 마케팅이라는 것도 큰 작용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특히 전날 정세균 상임고문이 “원칙 없는 공천이다. 사천이다”라며 지도부의 결정을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원이 없다는 말씀은 당 대표 지내신 분으로서 좀 지나친 말씀”이라며 “(정 고문이라면)적어도 7.30 선거가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알고 있다.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세 번의 전략공천으로 희생됐다‘, ’패륜 정당이다”라는 허 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2004년) 나와 경선했고, 2008년도에는 정동영 의장이 됐다. 나도 전략공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그렇지만 사적인 연을 두고 공적인 공천을 패륜이라고까지 말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같은 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에서 고민 끝에 내린 것이라고 본다”면서 “당과 후보 본인이 국민의 바람에 답하는 방향으로 지혜롭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거리를 뒀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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