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교사, 이중국적 초교생에 막말 논란
부모 항의에 "지도 과정에서의 실수" 학생은 심리치료 중
초등학교 담임교사가 학급 내 캐나다 출신 학생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수원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 A 교사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자신이 맡은 학급 내 이중국적을 가진 B 양에게 지나친 언행을 섞어가며 꾸지람했다.
A 교사는 B 양이 급식 중 김치를 먹지 않자 ‘절반은 한국인인데 왜 김치를 먹지 않느냐’고 지적하는가 하면 수업 도중 B 양이 간단한 단어를 반복적으로 질문하자 학급 학생들에게 구령에 맞춰 ‘B는 바보’라고 외치도록 시켰다.
이를 알게 된 B 양의 부모는 지난달 말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A 교사는 학부모에게 ‘지도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아울러 학교 측은 A 교사에게 주의 조치를 내리는 한편, 지난 7월 1일 자로 해당 학급의 담임을 교체했다.
이와 관련해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발생한 사안”이라며 “교직원 연수와 함께 혹시라도 상처받았을 학생들을 위한 회복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B 양은 담임교사의 언행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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