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방파제 '공격 DNA' 빛났다…네이마르 결장?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4.07.05 09:39  수정 2014.07.05 09:44

티아구 실바-다비드 루이스 각각 득점

1998 프랑스월드컵 프랑스 우승 때와 비슷

[브라질 콜롬비아]브라질 2골은 네이마르가 아닌 수비수 티아구 실바-다비드 루이스가 터뜨렸다. ⓒ 게티이미지

‘공격 DNA’마저 장착한 수비수들의 존재감이 빛났다.

브라질은 5일 오전 5시(한국시각)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중앙 수비를 담당하는 티아구 실바, 다비드 루이스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전반 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올려준 킥을 반대편으로 쇄도하던 실바가 왼쪽 무릎으로 밀어 넣었다.

이번에는 파트너 루이스가 나섰다. 전반 29분 하프 라인부터 놀라운 스피드로 수비 2명을 제치고 페널티 박스 오른쪽까지 침투하는 등 특유의 공격 본능을 발휘하더니 후반 24분 기어코 골을 터뜨렸다. 먼 거리에서 시도한 무회전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든 것. 16강 칠레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수비에서도 발군이었다. 4경기 11골 터뜨린 콜롬비아의 공격력은 브라질 수비 앞에 맥을 추리지 못했다.

최후방에서 실바와 루이스는 정확한 위치 선정과 라인 컨트롤로 콜롬비아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루이스는 실바보다 다소 앞에서 빠른 순발력을 통해 패스를 잘랐고, 실바는 루이스가 앞으로 나올 때 빈 공간을 적절하게 커버했다.

미드필더 오스카, 페르난지뉴도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압박과 몸을 사리지 않는 태클로 빌드업을 차단하는 등 수비진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브라질은 최전방 공격수 프레드가 5경기 1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는 데다 ‘에이스’ 네이마르에 대한 견제가 더욱 심해지면서 공격 루트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본업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뛰어난 존재감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브라질의 수비수들은 뛰어난 테크닉과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는 게 큰 장점이다.

득점을 반드시 공격수가 책임져야 하는 시대는 지났다.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들의 공격력은 필수다. 프랑스는 16년 전 자국에서 열린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수비수 로랑 블랑, 릴리앙 튀랑이 토너먼트에서 고비마다 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프랑스의 행보와 매우 닮아 있는 브라질이다.

한편, 브라질은 4강에서 9일 오전 5시 독일과 맞대결을 펼친다. 상대 선수의 파울로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 나간 네이마르는 결장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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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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