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효준 양키스 입단 기자회견 “3~4년 내 빅리그 진입”
아시아 출신 유망주에게 이례적인 파격 대우
"균형잡힌 유격수, 양키스의 미래될 수 있다"
고교야구 최대어 박효준(18·야탑고)이 드디어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양키스는 5일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호텔 코스모스홀에서 박효준의 국내 입단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도니 로랜드 양키스 부사장과 스티브 윌슨 아시아 스카우트가 참석, 박효준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효준은 양키스 입단 소감으로 "메이저리그 명문 팀에 입단하게 돼 무척 영광"이라며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미래인 것만은 아니다.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것이 아닌 험난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효준은 "누구나 마이너리그 생활이 어려운 건 안다. 추신수 선배님도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메이저리거가 됐다"라며 "나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 3∼4년 안에 빅리그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키스의 윌슨 스카우트는 박효준에 대해 "유격수로서 균형 잡힌 능력을 지녔다. 어린 선수지만 타격이나 수비력이 뛰어나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금까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출신의 내야수들이 메이저리그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평가다.
그만큼 박효준의 잠재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따라서 계약 조건도 상당히 파격적이다. 양키스는 박효준에게 계약금 116만 달러(약 11억 6900만원)를 포함해 통역은 물론 트레이너, 숙박 지원, 시즌 후 훈련 지원 등을 약속했다.
양키스의 로랜드 부사장은 "공격적인 영입 전략을 택했고, 이 가운데 박효준의 영입이었다. 그는 양키스의 미래가 될 수 있다"며 "그는 이미 다른 아마추어 선수들보다 두 단계 정도 높은 위치에 있다. 기대대로 성장해 뉴욕에 입성한다면, 영원히 양키스 선수로 남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실어줬다.
한편, 박효준은 루키리그가 아닌 싱글A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루키리그에서 시작하지만 일부 특급 유망주들은 싱글A에서 기량을 쌓아나가곤 한다. 양키스는 박효준을 아마추어 드래프트 1~2라운드 내에 지명한 선수로 분류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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