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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방' 나바스, 네덜란드도 인정한 MOM


입력 2014.07.06 08:44 수정 2014.07.06 10:5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네덜란드전 승부차기 패배에도 MOM 선정

15차례 유효슈팅 막아내고 세이브도 7개

[네덜란드 코스타리카]MOM 선정된 GK 나바스. ⓒ SBS

케일러 나바스(28)가 환상적인 선방쇼를 펼치며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네덜란드(FIFA랭킹 15위)는 6일 오전 5시(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 노바서 열린 코스타리카(FIFA랭킹 28위)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120분 혈투에도 0-0으리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 승리하며 기어코 4강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오는 10일 오전 5시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벨기에전 1-0승)와 준결승을 치른다.

이날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화려한 공격수들을 대거 보유한 네덜란드가 아닌 코스타리카에서 나왔다. 그것도 골키퍼였다. 나바스는 브라질월드컵 5경기 2실점 활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아스날-리버풀 등 유수의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브라질월드컵 4경기 12골을 터뜨리며 유일하게 3점대 득점력을 과시하던 네덜란드를 승부차기로 끌고 들어간 것도 나바스다.

동물과도 같은 펀칭은 물론 몸을 날리는 세이브와 결정적 위치 선정 등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었다. 네덜란드는 연장전까지 총 20차례 슈팅과 15차례의 유효슈팅으로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코스타리카의 탄탄 수비진을 리드하며 골문을 지킨 나바스 앞에서 결실을 맺지 못했다. 나바스가 아니었다면 승부차기는 물론 연장 접전도 불가능했다.

객관적인 전력상 네덜란드에 밀리는 코스타리카는 전반부터 수비에 무게를 뒀다. 네덜란드는 반 페르시-로벤-스네이더 등을 앞세워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나바스가 지키는 코스타리카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네덜란드는 전반 29분 데파이가 페널티 박스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나바스 골키퍼의 동물적인 감각으로 넘겼다. 전반 39분에는 스네이더의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았다.

후반에도 나바스의 선방은 계속됐다. 네덜란드는 후반 37분 프리킥 기회에서 스네이더의 슈팅과 후반 추가시간 혼전 상황에서 판 페르시 슈팅이 모두 골대를 강타했다. 자칫 요동칠 수도 있는 수비라인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해냈다.

네덜란드 루이스 반할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코스타리카 골키퍼의 선방이 인상적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는 없었을 것”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록 승부차기에서는 1골도 막지 못했지만 나바스의 활약은 경기력과 정신력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으며 ‘MOM’에 선정됐다. 승부차기 맞춤형 카드로 기대에 부응한 네덜란드 GK 팀 크룰의 선방도 나바스는 넘지 못했다. 독일 노이어, 멕시코 오초아 등 유독 골키퍼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브라질월드컵에서 나바스 또한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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