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페더러 꺾고 윔블던 석권 ‘통산 두 번째’

데일리안 스포츠 = 전태열 객원기자

입력 2014.07.07 09:13  수정 2014.07.07 09:16

4시간 동안 이어진 혈투, 세트스코어 3-2 접전

"페더러 커리어 존경, 하지만 내가 이겨 고맙다"

윔블던 우승을 차지한 조코비치. ⓒ 현대카드

세르비아의 테니스 영웅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2위)가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의 야망을 무너뜨리며 윔블던의 최종 승자가 됐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2014 윔블던 테니스’ 남자단식 결승에서 페더러와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4시간 가까이 이어진 명승부였다. 조코비치는 힘겨운 싸움 끝에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곧바로 2~3세트를 가져오며 승기를 잡았다. 특히 조코비치는 2세트 도중 발목을 부여잡고 코트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등 갑작스런 부상이 찾아오기도 했다. 그러나 투혼을 발휘한 끝에 페더러의 추격을 뿌리치며 2세트를 가져왔다.

페더러 역시 ‘테니스 황제’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물러서지 않았다. 페더러는 4세트 한때 2-5까지 몰리며 그대로 주저앉는 듯 보였지만 집중력을 발휘, 7-5로 뒤집는 역전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조코비치는 5세트 들어 발목 부상의 영향으로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자신의 서브게임을 지켰고, 페더러의 10번째 서브게임을 막아내며 길고 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지난 2011년 이후 생애 두 번째 윔블던을 석권했고, 메이저 대회(윔블던, 프랑스 오픈, 호주 오픈, US 오픈)만 7차례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또한 4년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는 기염도 함께 토하고 있다.

반면, 페더러는 윔블던 통산 최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앞서 페더러는 윌리엄 렌쇼(아마추어 포함), 피트 샘프라스와 함께 윔블던 통산 7회 우승으로 타이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면 전무후무 18회 메이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페더러가 17회 우승을 차지하는 가운데 라파엘 나달이 14회로 턱밑까지 쫒아온 상황이다.

한편, 조코비치는 경기 후 우승 소감으로 "페더러는 왜 그가 챔피언인지를 보여줬다.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을 존경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오늘 내가 이기게 해줘서 고맙다"고 재치 있게 답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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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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