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허동준 '점거 농성'에 회의장 변경까지...
허동준 "당의 패륜 짓, 물러서지 않을 것" 나흘째 대표 회의실 점거
7.30 재·보궐 서울 동작을 선거를 위한 공천 과정에서 낙선한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당 대표 회의실에서 나흘째 점거농성을 벌이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이 7일 제44차 최고위원회를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일반적으로 당 대표 주재인 최고위원회의는 대표 회의실에서, 원내대책회의 등 원내대표가 주재하는 회의는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진행되지만, 허 전 위원장의 점거농성으로 지난번 회의부터 부득이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허 위원장은 이날 오전 동작 지역 주민 10여명과 원내대표 회의실 앞에서 ‘동작에 제 인생을 걸었습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했다.
그는 “나와 20년 지기 기동민조차 전략공천 말을 듣고 황당해하고 있다. 당이 대놓고 패륜 짓을 하는 것”이라며 상기된 표정으로 “대표들에게 ‘이러면 안 된다’는 말을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자신을 동작 지역 주민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왜 허동준은 안되는지 당 대표들이 전혀 논리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면서 “주민들이 허동준을 원하는데 무슨 이유로 당이 이렇게 비민주적인 결정을 제멋대로 내리는지 꼭 들어봐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허 전 위원장은 지난 3일 오후 공천 관련 기자간담회가 예정됐던 당 대표 회의실에 나타나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동작을 전략공천을 강하게 비난했고, 다음날인 4일부터 항의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당 지도부는 이날 제43차 최고위원회의를 당 대표 회의실이 아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었고, 허 전 위원장은 현재까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기 전 부시장은 동작을 전략공천 결정 이후 언론에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당초 광주 광산을에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운동을 준비하던 기 전 부시장은 전날 서울로 급히 상경했으며, 공천권 반납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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