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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김명수·정성근 지명철회? 참고하겠다"


입력 2014.07.10 16:29 수정 2014.07.10 16:42        김지영 기자

청와대에서 대통령-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동 열어

박 대통령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김영란법 등 처리 촉구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회동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입장을 경청하고,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회동을 가진 뒤,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 및 양당 정책위의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후보자에 대해 임명을 재고해줄 것을 말했다. 그리고 김명수, 정성근 두 후보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말했고,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박 대통령은 이 말을 듣고 ‘잘 알았고, 참고하겠다’고 답변해줬다”고 전했다.

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야당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분이지만 국정과 안보 문제를 고려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했다는 점을 말했고, 정치관여 금지 등 국정원 개혁에 박차를 가해줄 것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 이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데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정 총리가 언급한 국가개조 범국민위원회와 관련해서는 국가개조라는 말이 권위적이고 하향식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국가혁신으로 바꿔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를 찾는 데 따른 인사의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정 총리는 세월호 현장을 잘 알고 있고, 유가족들과 교감을 잘해서 유가족들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게 후속대책을 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해해달라”고 답했다고 박 원내대표는 전했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정 총리에 대해서는 박 원내대표가 말한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처벌법)’ 등에 대한 조속한 처리룰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국회가 공론의 장을 마련해 의견을 수렴해서 8월 국회에서 논의해 처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세월호 특별법과 단원고 피해 학생들에 대한 대학 특례입학 관련 법안을 정책위의장 중심으로 논의해 오는 16일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완구 정례회동 제안에 박 대통령도 동의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가 참여하는 정례회동을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앞으로 정례적으로 대통령과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정례회동을 하는 것을 박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그래서 국회와 청와대가 앞으로 국정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기대한다”며 “(여기에는) 박 대통령도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박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여야 대표와 회동을 제안한 데 대해 “박 대통령은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내가 옆에서 볼 때 긍정적인 입장을 읽었다”면서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나도 박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들의 말을 존중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가 “(이번 회동에 앞서) 걱정하는 야당 내의 기조도 있었고, 국민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다”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박 대통령에게 바라는 것이 많겠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게 소통일 것”이라면서 “그 점에서 이런 만남이 아무리 많아도 지나치지 않다”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늘 대통령과 원내지도부가 회동했고, 앞으로도 정례적으로 하겠다는 말은 정치의 복원이다. 소통을 제대로 가는 것”이라면서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동은 오전 10시부터 11시 55분까지 약 1시간 25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박 원내대표에게 청와대 문양이 새겨진 기념시계 세트를, 박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스카프를 각각 선물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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