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이번엔 청문회 정회된 사이 폭탄주를?
경향신문 "여의도 인근 음식점서 문화부, 아리랑TV직원들과 술 먹으며 회식"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0일 저녁 자신의 ‘거짓 답변’ 문제로 국회 인사청문회가 정회된 사이에 인근 음식점에서 ‘폭탄주’까지 돌리며 술판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앞서 이날 정 후보자는 청문회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서울 강남의 기자아파트 매도 및 거주 사실에 대해 거짓으로 답변을 했다가 뒤늦게 위증이라고 시인하면서 청문회가 파행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이날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서울 여의도 소재 음식점에서 청문회 준비를 도왔던 문화부와 아리랑TV 직원 10여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으며, 해당 음식점 측은 “문화부에서 18명의 자리를 예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음식점 직원은 “맥주와 소주가 방으로 들어갔고 폭탄주를 만들어 모두 마셨다”며 “정 후보자도 술을 드셨다. 모두 몇 병인지는 모르겠지만 술이 꽤 들어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당시 옆방에 있었다”고 밝힌 A씨 역시 “화장실을 다녀오다 정 후보자가 술을 마시는 모습을 봤다. 방에서 ‘취임식 언제 하십니까’, ‘오늘 (새누리당 청문위원인) ○○○이 (질문을) 잘하던데요’ 라는 얘기도 들렸다”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또 다른 목격자 B씨는 “건배 소리가 아주 시끄럽게 들렸다. 들은 것만 5~6번 이상이다. 충성을 맹세하는 소리도 들렸다”면서 “(장관이) 다 된 것처럼 얘기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해당 술자리에 있던 문화부 한 관계자는 “청문회 마지막 날이라 준비했던 직원들과 고생했다는 의미로 저녁 먹으려 맥주 한 잔씩 나눠 마셨다”면서 “후보자가 ‘이 불초한 사람 때문에 고생했다’고 건배사를 했고 다소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보자는 굉장히 피로해서 잔은 받아놓고 거의 못 드셨다. 같이 건배하고 ‘쨍’하는 정도였다”라며 “후보자가 일찍 들어가서 다른 직원들이 남아서 한 잔 더 했다”고 해명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미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던 야당은 즉각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지명 철회 당위성에 힘을 실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당시 인사청문회는 산회가 아니라 정회 중이었다”면서 “자신의 거짓말 때문에 청문회가 중단되었는데 근신해도 모자랄 판에 폭탄주를 돌리다니 어이가 없다. 즉각 사퇴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정 후보자의 위증 논란에 대해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보다 의혹이 더 많은 인물”이라며 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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