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대, 박 대통령 참석 막판 변수 될까?
청와대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전대 참석은 관례"
박근혜 대통령이 14일 오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까지 예측불허인 당권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현직 대통령이 집권여당 전당대회장을 찾는 것은 지난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참석 이후 6년만이다.
박 대통령은 전당대회 앞부분에 5분가량의 축사를 한 뒤 곧바로 이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취임 이후 처음 열리는 전당대회 참석이고 지난 대통령 때도 관례”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축사의 내용이 현장표심에 변심으로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실제 전당대회 출마자 사이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은 전날 박 대통령의 참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당대회 기간동안 ‘박심(朴心)’을 강조해 온 서청원 후보 측은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은 단순히 의례적인 행사 참석이 아니다”며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는 책임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의지를 당․청간에 서로 확인하고 다지기 위한 참석”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 후보는 박 대통령과 정치운명을 함께하겠다고 누차 약속한대로 박 대통령의 전당대회 참석에 담긴 의지를 존중해 사심없이 국민과 당, 대통령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당선 이후 핵심 당원들이 다 모이는 좋은 기회인데, 대통령께서 당연히 오셔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도와준 당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관례”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 문제를 두고 내 입장에서 유불리를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너무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게 대통령을 위한 도리”라고 선을 그었다.
이준석 “혁신을 통해 경쟁하는 방향으로 당이 바뀌어야 한다”
이와 관련, 이준석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새바위)’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당내 행사이기 때문에 과열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하더라도 이번에 뭔가 서로 상호 후보간에 지적하는 것이나 이런 것을 보면 도가 넘었다”며 “전당대회가 치러지는 과정을 보면 이거야말로 구태가 아니냐는 지적을 계속 받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전당대회 주자들 간에, 어차피 당의 원로 분들이시고 자연스럽게 지도부에 편입되실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의 의지를 국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혁신을 통해 경쟁하는 방향으로 당이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청원-김무성간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분이 대표에 당선되던 간에 2등, 3등 최고위원과 논의해서 다양한 의견들 중에서 좋은 의견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항상 견제와 균형이 있는 것도 우리 당에 나쁘지 않다”며 “대신 그 과정에서 사심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전당대회를 통해 대표최고위원을 포함해 총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는 1인 2표제인 선거인단 투표 70%, 지난 12~13일 3개 여론조사기관에서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 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해 순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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