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현직 교사, 박 대통령 겨냥 "적괴마녀" 일파만파


입력 2014.07.14 13:04 수정 2014.07.14 13:26        이슬기 기자

전교조 소속, SNS에 "미친 괴물 닭 구심점" 비난

"그래봐야 너는 3년" 원색적 표현에 "선생 맞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박근혜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각각 적괴, 동물농장으로 비유하며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동아일보 보도화면 캡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소속 고등학교 교사가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을 ‘적괴’(적의 우두머리)라 칭하며 원색적으로 비방하는 글을 게재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강원지역 고등학교 2학년 국어교사인 A씨(54)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에 “적괴 마녀는 고집불통, 소통불가의 괴물 기계”라며 “그래봐야 너는 3년, 우리 참교육은 영원하다”라고 박 대통령을 정면 겨냥했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달 19일 법외노조통보처분에 대한 취소 청구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 패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A씨는 “상대하기도 더럽고 남(외국) 보기에도 창피한 싸움”이라며 “시궁창 쥐새끼 같은 것들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LO(국제노동기구)와의 약속은 무시하고 막나가는 적괴 마녀와 그 개들이 지배하는 이 나라는 ‘동물농장’”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면서 “미친 괴물 닭을 구심점으로 내세운 수구파쇼집단의 반민족적 만행에서 제자, 자녀를 구해야 한다. 이 싸움은 우리 전교조가 감당해야 할 이 시대의 사명”이라고 적었다. 대한민국을 ‘적괴 마녀와 그 개들이 지배하는 동물농장’에 비유한 것이다.

그러자 시민단체 ‘행동하는 양심 실천운동본부’ 정함철 대표(41)가 지난 4일 자신의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내가 ○○고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저런 미치광이가 교단에 서는 걸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A씨도 재반박 댓글을 달면서 양 측의 날선 논쟁이 이어졌다.

해당 글은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졌고, 일반 네티즌은 물론 A씨가 맡은 학급을 비롯해 해당 학교 학생들 상당수 역시 이 글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티즌들은 “저런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니 너무 끔찍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네이버’ 사용자 bel****는 “시궁창, 쥐새끼, 미친, 적괴 같은 극단적인 단어를 써가면서 비정상적인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이 지금껏 고등학교 교단에 서있었다니 기가 막힌다”고 개탄했고, 또다른 사용자 new****도 “이게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할 소린가”라며 “할 말, 안할 말도 구분 못하면서 법 위에 군림하려고 드는 당신이야말로 시궁창 수준”이라 지적했다.

자신을 고등학교 교사라 밝힌 ‘다음’ 사용자 lfo***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만 참교육이라 주장하는 편협한 사고가 전교조를 국민에게서 더 멀어지게 하고 더욱 편협하게 만든다는 걸 왜 모르느냐”며 “반 학생들이 글을 다 볼 텐데 제발 창피한 줄 알라”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지난 9일 해당 고등학교를 찾아가 교내 상담실에서 A씨와 ‘전교조가 말하는 참교육’, ‘친일파 청산에 대한 역사적 시각’, ‘교학사 교과서 논란’ 등에 대해 1시간20여 분 간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시민단체 회원 3명과 참관 의사를 밝힌 남성 2명이 참관했다.

특히 정 대표가 토론 후 해당 고등학교의 교감에게 A씨의 글을 보이며 적절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하자, A씨는 이틀 뒤인 11일 정 대표에게 메일을 보내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졌다”면서 뒤늦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아울러 “학교, 교장, 교감선생님께 심려 끼치는 일은 말라”며 “인간적인 부탁이다”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슬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