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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의욕' 아기레 신임 감독이 본 일본축구


입력 2014.07.27 09:16 수정 2014.07.27 10: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상현 객원기자

일본 선수들 정보 수집 돌입 "영상 보내달라" 주문

"브라질월드컵에서 잠재력 내뿜지 못했다" 판단

멕시코 축구스타로 이름을 알린 아기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 게티이미지

일본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56) 감독이 일본축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5일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기레 감독이 일찌감치 일본 선수 정보 수집에 들어갔다. 9월 평가전을 위해 일본 선수의 영상을 보내달라고 주문하는 등 선수 선발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최근 아기레 감독은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일본축구가 지닌 잠재력을 확실하게 내뿜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면서 “내 경험을 전수하고 싶다. 일본 방문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욕을 보이는 아기레 감독이 일본 축구계는 내심 반갑다. 다음달 10일 일본을 찾아 정식 계약을 체결해야만 감독에 정식 취임하는 것이지만 이미 일본 활동 계획을 일찌감치 잡아놓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명보 감독 사퇴 후 공석이 된 한국축구 사령탑으로 파리아스 등이 거론되는 혼란에 빠진 한국축구와는 대조적 행보다.

아직 취업비자가 나오지 않아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진 못하지만 다음달 11일 21세 이하 일본 대표팀 합숙 훈련장을 찾아 직접 선수들을 지켜본 뒤 16일 J리그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21세 이하 일본 대표팀은 2년 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겨냥한 팀이다.

일본축구협회 역시 아기레 감독을 보좌할 '다국적 코칭스태프'의 인선을 마무리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스튜어트 게링(41) 코치는 1989년부터 1992년까지 리버풀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1996년부터 2009년까지 리버풀 엘리트 아카데미 코치를 역임했다. 또 후안 이리바렌 모라스(47)는 스페인 출신으로 오사수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사라고사, 에스파뇰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활약한 경험이 있는 체력 담당 코치다.

또 골키퍼 코치에는 스페인 출신의 리카르도 로페스 펠리페를 임명했다. 그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야돌리드, 오사수나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고,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스페인 대표팀 멤버로 참가한 경력이 있다. 지난해부터 벨기에 주필러리그 클럽 브루헤의 골키퍼 코치로 활약해왔다.

앞서 일본축구협회는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한 지난달 말부터 아기레를 차기 사령탑으로 내정하고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해왔으며 24일 최종 합의를 마쳤다.

일본축구협회는 아기레 감독의 계약 기간과 연봉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스포니치’ 등 일본 언론들은 역대 최고인 2억엔(20억원)의 연봉으로 2년+2년(옵션)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아시안컵 성적을 토대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까지 계약을 연장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멕시코 축구스타로 이름을 알린 아기레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멕시코를 16강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오사수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지휘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멕시코대표팀 감독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16강으로 견인했다. 이후에도 스페인 레알 사라고사와 에스파뇰 감독을 거쳤다.

아기레 감독은 프리메라리가 시절부터 어려운 팀을 재건하는데 남다른 재능을 발휘했다. 평소 신사적 이미지와 달리 훈련 중 운동량이 적은 선수라면 이름값이나 비중에 상관없이 가차 없이 내보내는 냉정한 면도 있다는 평가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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