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역습’ 다저스 압도한 최강 선발진은?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4.08.05 09:26  수정 2014.08.06 10:45

오클랜드, 2건의 트레이드로 단숨에 우승후보

사이영상 수상자 3명 보유한 디트로이트도 급부상

빈 단장은 단 2건의 트레이드로 최강 선발진을 구축했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팀은 역시나 류현진이 소속된 LA 다저스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금까지 52승 32패 평균자책점 3.21(4일 기준)을 기록, 선발승과 평균자책, 그리고 승률(61.9%)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통산 3번째 사이영상을 노리는 슈퍼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3승 2패 1.71)가 올해도 역대급 활약을 이어가고 있으며, 잭 그레인키(12승 5패 2.65)와 류현진(12승 5패 3.39)이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4선발 조쉬 베켓(6승 6패 2.88)도 승수가 적을 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올 시즌 다저스는 선발진의 활약을 앞세워 내셔널리그(NL)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1~4선발까지의 위용은 메이저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견줄 만한 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NL에서는 워싱턴과 신시내티가 다저스에 견줄만한 위용을 갖추고 있다. 조니 쿠에토(12승 6패 2.05)와 알프레도 사이먼(12승 6패 2.84)이 원투펀치를 형성하고 있는 신시내티는 마이크 리크(9승 9패 3.46)와 호머 베일리(8승5패 3.89)로 구성된 3~4선발도 탄탄하다. 커쇼와 대등한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최정상급 에이스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워싱턴은 5선발이 불안한 다저스와 달리 선발진 5명 중에 구멍이 없다. 태너 로어크(11승 6패 2.74)와 덕 피스터(10승 3패 2.68)가 마운드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가운데, 기존 1~3선발인 조던 짐머맨(7승 5패 3.00), 스티븐 스트라스버그(8승 9패 3.39), 지오 곤잘레스(6승 7패 3.88)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짐머맨은 지난해 19승 투수고, 곤잘레스는 2012년 21승으로 리그 다승왕에 올랐던 에이스급 투수다.

하지만 역시 1~4선발의 전체적인 무게감과 능력치는 다저스가 최고다. 커쇼의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사이영상 출신인 2선발 그레인키의 중량감이 남다르기 때문. 그런데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거치면서 여기에 견줄 만한 선발진이 두 팀이나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아메리칸리그(AL) 소속이며, 어쩌면 다저스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을 지도 모르는 상대다.

우선 눈에 띄는 팀은 디트로이트다. 지난해 AL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슈어저(13승 3패 3.27)가 올해도 리그 다승 선두에 올라 있으며, 릭 포셀로(13승 5패 3.18)와 아니발 산체스(8승 5패 3.37)가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2012년 사이영상 수상자인 데이빗 프라이스(11승 8패 3.11)가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이 합류했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는 지난 3년 동안 AL 사이영상을 수상한 세 명의 투수를 한꺼번에 보유하게 됐다.

커쇼와 함께 양대리그를 양분했던 ‘현역 최고의 우완’ 저스틴 벌렌더(10승 9패 4.66)가 올 시즌 구속 저하의 여파로 부진에 빠져 있지만, 그는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벌렌더와 프라이스, 슈어져는 지난 3년 동안 차례로 20승 이상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왕과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주인공들이다. 벌렌더와 프라이스는 평균자책점도 1위였다. 작년에는 산체스가 리그 1위였다.

올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이런 디트로이트도 감히 넘보기 힘든 선발진이 있다. 바로 양 대 리그 통합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클랜드가 그 주인공이다. 빌리 빈 단장은 7월 중 두 건의 굵직한 트레이드를 단행해 선발진 보강에 나섰고, 그 결과 다저스 못지않은 1~4선발진 구축에 성공했다.

오클랜드는 올 시즌 스캇 카즈미어(12승 4패 2.53)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소니 그레이(12승 4패 2.59)가 잠재력을 폭발시키면서 원투펀치 역할을 잘 해주고 있었다. 빈 단장은 우선 7월 초 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제프 사마지아(4승 8패 2.92)를 데려왔다. 컵스 타선의 부실한 득점지원으로 승-패 기록이 나쁠 뿐, 올스타 출신의 사마지아는 올 시즌 활약이 좋은 투수다.

그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둔 시점에서 프라이스와 더불어 가장 큰 주목을 받던 보스턴의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11승 7패 2.59) 영입에 성공했다. 그 결과 오클랜드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모두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1~4선발을 보유하게 됐다. 커쇼 만큼의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슈퍼 에이스는 없지만, 4명의 전체적인 성적은 다저스보다 낫다. 오클랜드가 AL 소속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레스터를 영입하게 되면서 5선발 자리를 두고 제이슨 하멜(8승 9패 3.87)과 제시 차베즈(8승 7패 3.41)가 다투는 형국이 되었으니 오클랜드 선발진의 강력함에 대해선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다. 시즌 초부터 줄곧 최고 승률을 기록하던 팀이 진지하게 25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선발진 보강에 힘을 기울인 결과다.

올 시즌 개막 당시 약 7500만 달러(ML 27위)였던 오클랜드의 연봉 총액은 몇 건의 트레이드를 거치면서 9000만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20위권 밖이다. 반면 다저스는 2억 3000만 달러 이상(ML 1위)의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공룡구단이며, 선발투수 5명의 올 시즌 연봉만 해도 거의 8000만 달러에 이른다.

디트로이트도 연봉 총액이 1억 7000만 달러 이상(4위)인 부자 구단이고, 워싱턴(10위)과 신시내티(11위)도 1억 달러가 훨씬 넘는다. 그런 면에서 오클랜드는 리빌딩에 성공한 강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오클랜드의 경우 경기당 평균득점에서도 ML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신시내티는 논외로 치더라도 NL 동부지구 1위인 워싱턴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확률이 높은 팀이다. 오클랜드와 디트로이트는 강력한 AL 우승 후보다. 류현진이 속한 다저스의 목표도 월드시리즈 우승인 만큼 관심을 기울여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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