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에 넘어간 배신자? 억울한 램파드 비수 꽂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8.13 11:46  수정 2014.08.13 12:03

'첼시 레전드' 램파드 맨시티 임대에 첼시팬들 비난

베테랑 예우 소홀했던 첼시와 결별한 램파드 '억울'

일부 첼시 팬들은 램파드를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 유튜브 동영상 캡처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가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고 ‘2014-15 잉글리시 프리머이리그’에 모습을 드러낸다.

올 여름 13년 활약한 첼시를 뒤로 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뉴욕시티 FC로 이적한 램파드는 팀 사정상 내년 1월까지 맨시티에서 임대로 뛰게 됐다.

첼시에서 주장 완장까지 찼던 램파드는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와 UEFA컵 우승까지 모두 경험한 스탬포드 브릿지의 전설이다. 램파드의 맨시티행은 원 소속팀 뉴욕시티와 맨시티의 소유주가 모두 같은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구단주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맨시티와 EPL의 우승 라이벌이자 램파드 원소속팀이기도 한 첼시 팬들로서는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첼시 팬들은 램파드를 향해 ‘배신자’라는 비난을 퍼붓고 있다. 지난 7일 맨시티 홈페이지를 통해 팀 훈련에 합류한 램파드의 사진이 처음 공개되면서 첼시 팬들의 비난은 더욱 커졌다.

응원하는 팀의 스타급 선수가 자국리그의 경쟁팀으로 이적할 때 여론이 들끓는 것은 사실 흔한 일이다. 하지만 램파드 입장에서 첼시 팬들의 비난은 다소 억울한 면이 있다.

램파드는 13년간 첼시에 헌신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첼시 구단 측은 노장이 된 램파드와의 장기계약을 꺼렸다. 우승컵을 수집하기 위해 돈을 물 쓰듯 하면서도 정작 팀의 전통이나 레전드에 대한 예우에 무관심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성향과도 관련이 있다.

램파드는 이미 2010년 이후부터 계약문제를 놓고 첼시 측과 끊임없는 이견을 보여 왔다. 지난해에도 이적 가능성이 제기되다가 무리뉴 감독 복귀와 맞물려 팀 잔류에 합의했지만 계약기간은 1년에 불과했다.

무리뉴 감독은 에당 아자르, 오스카, 윌리안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세대교체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여전히 녹슬지 않은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나서고 싶어 하는 램파드로서는 팀을 떠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MLS 시즌이 3월에 개막해 11월에 끝나는 만큼, 첼시와의 결별이후 공백기를 줄이기 위해 EPL로의 단기임대를 결정한 것도 램파드 입장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램파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램파드는 여전히 세계적인 선수다. 맨시티에서도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을 확신한다”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우리에겐 램파드가 필요했지만 첼시에는 그렇지 않았을 뿐”이라고 옹호했다.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룰 위반 의혹에 대해서도 “램파드는 뉴욕시티와 계약 당시 자유이적 선수였고 임대로 영입했기에 큰 돈이 들지 않았다. 전혀 문제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램파드를 EPL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리그 명단에도 포함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램파드의 활약과 맨시티 성적 여부에 따라 필요하다면 임대기간 연장도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임대팀과 원 소속팀의 구단주가 같기 때문에 충분히 조율이 가능하다.

램파드가 다음 시즌 EPL과 친정팀 첼시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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