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굴욕' 류현진, 좌완 킬러들에 설욕?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4.08.14 09:02  수정 2014.08.14 09:10

지난해 NL 디비전시리즈서 굴욕 안긴 상대 ‘설욕 기회’

개티스-존슨, 이번에도 경계대상..우타자 상대 강점 살려야

14승 제물로 삼고 있는 애틀랜타 타선은 올 시즌 유독 좌완투수에게 강점을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14승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8시 10분(한국시각) ‘2014 MLB’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지난 8일 LA 에인절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3승을 따낸 후 6일만의 등판이다. 5일이라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체력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에서 류현진을 두들겼던 NL 동부지구 2위 애틀랜타는 탄탄한 마운드를 보유한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타격 페이스는 바닥을 치고 있다. NL 15개팀 가운데 3번째로 적은 득점이다. 후반기 들어서도 경기당 평균 3.29점에 그치고 있다. 최근 11경기에서는 2승 9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13일 경기에 등판한 두 명의 14승 투수가 모두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현재 NL 다승 레이스는 4명의 14승 투수들이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이 13승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류현진이 이번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면 5연승을 이어가면서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다.

류현진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애틀랜타를 두 번 만났다. 첫 경기에선 볼넷을 5개나 내주며 5이닝 2실점 고전했지만, 두 번째는 7.2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2경기 평균자책점이 2.13이니 만족할 만한 성과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지난해 다저스의 디비전시리즈 파트너였고, 류현진은 3차전의 선발투수였다. 아쉽게도 류현진은 애틀랜타와의 중요한 가을잔치에서 3이닝 6피안타 1볼넷 4실점하며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타선 폭발로 패전은 면했지만 아쉬움은 짙다. 지난해 류현진의 몇 안 되는 씁쓸한 기억이다.

당시 1회부터 류현진에게 적시타를 뺏어냈던 두 명의 타자는 이번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애틀랜타의 포수 에반 개티스와 3루수 크리스 존슨이 요주의 대상이다. 개티스는 류현진을 상대로 2타수 2안타 1타점, 존슨은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 했다.

올 시즌에도 유독 좌완투수에게 유독 강점을 나타내고 있다. 개티스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4할이 넘는 타율(0.408)을 기록 중이다. 오른손 투수를 상대할 때(0.249)와는 딴판이다. 포수라는 포지션의 특성상 개티스에게 안타를 맞고 그의 기를 살려주는 것은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

더 두려운 상대는 존슨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좌투수 상대 타율(0.381)을 기록했던 존슨은 올 시즌 더 높은 0.432의 좌완 상대 타율로 빅리그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년 연속 ‘좌완 킬러’의 명성을 얻고 있는 타자인 만큼 각별히 조심해서 상대해야 한다.

다행히 약점도 뚜렷하다. 존슨은 1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무려 120번의 삼진을 당했다. 볼넷/삼진 비율이 0.12로 규정타석을 채운 71명의 타자 중 가장 나쁘다. 개티스 역시 19볼넷 70삼진을 기록 중인 참을성 부족한 타자다. 정면승부를 펼치기 보단 유인구를 활용한 헛스윙 유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들 외에도 팀의 중심타자인 저스틴 업튼(21홈런 68타점 0.279)이 왼손 투수를 상대로 3할대 타율을 기록 중이며, 올해 데뷔한 신인 2루수 토미 라 스텔라도 좌완을 맞아 정교한 타격(0.353)을 뽐내고 있다.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이 합류한 에밀리오 보니파시오도 왼손을 상대로 4할에 육박하는 타율(0.395)을 기록 중이라 선발 출장할 확률이 높다.

이런 선수들의 활약 덕에 애틀랜타는 리그에서 3번째로 높은 좌투수 상대 OPS(0.733)를 기록 중이다. 적어도 왼손 투수를 만났을 때는 물 방망이에서 벗어난다. 리그에서 가장 좌완 선발을 적게 만난 이유도 상대 감독들이 왼손 투수 투입을 꺼린 탓도 있다.

그나마 리드오프인 B.J. 업튼과 중심타자 제이슨 헤이워드 정도가 왼손투수를 상대로 각각 0.174와 0.160의 빈약한 타율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경기에 출장할지 여부도 확실치 않다. 항상 그래왔듯 류현진은 이번에도 ‘좌완 맞춤형 라인업’을 상대하게 될 확률이 높다.

흥미로운 건 류현진의 올 시즌 기록이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74로 다소 높은 편인데 우타자 상대 기록은 0.247로 그보다 더 낮다. 오히려 좌완에게 이점을 보이는 오른손 타자들에게 강점을 보였고, 그것이 올 시즌 계속되는 호투의 비결이었다. 상대의 맞춤형 타선이 새삼스러울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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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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