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기자회견 “아버지로서 저의 잘못” 거듭 사과
“아들 대신해 회초리 맞는 심정…제대로 못 가르친 저의 잘못”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강원도 철원군 중부전선 군부대에서 발생한 장남의 폭행과 성추행 사건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3시30분 경기도청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 국민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깊이 사과했다.
남 지사는 “잘못을 저지른 아들을 대신해 회초리를 맞는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군에 아들을 보낸 아버지로서 모든 것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잘못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남 지사는 “현재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제 아들은 조사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올바르게 처벌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아버지로서 저도 같은 벌을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거듭 사죄했다.
관련 내용을 접한 시기와 관련, 남 지사는 “지난 13일 조사를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로부터 언론에 보도된 것과 유사한 내용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라며 “현재 아들은 군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 6사단 소속 남 상병은 후임병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를 종합해보면 남 상병은 맡은 일과 훈련을 제대로 못 한다는 이유로 후임병의 턱과 배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렸다.
또한 지난 7월부터는 후임병인 다른 일병을 뒤에서 껴안거나 손등으로 바지 지퍼 부위를 치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로 지목된 남 상병은 폭행 혐의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성추행 혐의에 대해선 “장난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문제의 가해 병사가 남 지사의 장남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남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 아들이 군 복무 중 일으킨 잘못에 대해서 피해를 입은 병사와 가족분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군에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법으로 정해진 대로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게 될 것”이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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