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코스타’ 무리뉴 시즌2 망상 아닌 현실
코스타 이적 후 첫 경기서 데뷔골 터뜨려
파브레가스의 창의성도 첼시의 새로운 무기
첼시의 우승 꿈을 이뤄줄 마지막 퍼즐은 조제 무리뉴 감독이 그토록 원하던 디에고 코스타였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간)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번리와의 원정경기서 코스타의 동점 데뷔골과 이적생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2도움을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코스타는 첼시 데뷔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지난 시즌 무리뉴 감독이 겪었던 최전방 공격수 부진의 고민을 말끔히 날렸다.
코스타는 0-1로 뒤지던 전반 17분 이바노비치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지체 없이 강력한 슈팅으로 번리의 골망을 갈랐다. 이밖에도 최전방에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는가 하면, 폭 넓은 활동량으로 첼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 다른 이적생 파브레가스의 존재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파브레가스는 과거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에서 선보였던 환상적인 패스플레이를 그대로 연출했다. 무엇보다 코스타의 동점골이 터지기 직전, 이바노비치에게 내준 힐패스가 압권이었다.
따라서 첼시는 무리뉴 감독이 호언장담한대로 ‘우승’과 가장 가까운 팀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게다가 이번 시즌은 언제나 우승과 인연을 맺었던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첼시팬들의 기대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은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2년차 우승 법칙을 완성해 나갔다. 그는 포르투 2년 차였던 2002-03시즌, 프리메이라리가(리그)를 시작으로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차(20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커뮤니티 실드를 수집했고, 인터밀란에서도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일궜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전설은 이어진다. 당초 바르셀로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클럽으로는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밟았고, 수페르코파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이 될 것이란 예측이 파다하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의 전력이 그대로 유지된 가운데 수아레스를 떠나보낸 리버풀은 알찬 보강으로 EPL 첫 우승에 재도전한다. 9년 무관의 한을 털어낸 아스날은 물론 명장 루이스 판 할을 영입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리고 복병 토트넘까지 첼시가 넘어야할 산은 한두 개가 아니다.
첼시는 숙원사업이었던 골 결정력의 문제를 코스타 영입으로 해결함과 동시에 창의성(파브레가스)이라는 새로운 옷과 좀 더 두터운 방패(쿠르투와 골키퍼)까지 덤으로 얻었다. 무리뉴 시즌2 우승법칙이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에 무게감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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