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 명가' 샘표, 20일로 창립 68주년 맞아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8.20 10:34  수정 2014.08.20 10:39

1946년 창립 이후 한국 간장의 역사로 자리매김

68주년 특별전, 갤러리 '샘표 스페이스'서 개최

'샘표'가 20일로 창립 68주년을 맞았다. 사진은 샘표 홈페이지 화면 캡처.
1946년 창립한 '샘표'가 20일 창립 68주년을 맞았다.

샘표는 현존하는 한국 최장수 상표(1954년 등록번호 362호)다. '샘물처럼 솟아라'라는 의미를 담은 샘표 간장은 한국 간장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간장을 통칭하는 보통명사처럼 사용되는 '진간장'의 어원 역시 샘표에서 시작됐다.

1966년, 진하고 구수한 맛의 간장이라는 의미의 '샘표 진간장'이 출시되면서 다양한 요리에 두루 쓰이는 간장으로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고 시중에서 판매되는 간장을 가리키는 의미로 전이됐다.

특히 1968년 첫 출시 이후 단일 간장 브랜드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샘표 진간장 금F3'는 '금메달 간장'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샘표의 또 다른 1등 제품은 1989년 출시한 '샘표 양조간장 501'로 순수 국내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됐으며, 맛과 향의 차별화에 성공한 샘표의 대표 간장이다.

'샘표 양조간장 501'의 제품명은 콩 단백질이 얼마나 잘 발효됐는지를 나타내는 간장 맛 평가지수(T.N 지수)에서 1.5% 이상의 '특급' 기준에 해당돼 501이라는 숫자를 제품명에 붙였다.

이외에도 샘표는 '간장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그중 최근 웰빙 먹거리가 트렌드가 되면서 각광을 받고 있는 '샘표 맛있는 저염간장'은 일반 간장에 비해 염도를 25% 낮춘 기능성 간장으로 양조간장 본래의 풍미와 영양분은 그대로 둔 채 나트륨 함유량만 낮춰 지난 1994년 출시했다.

또 지난 2001년에는 약 5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초로 한식간장을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콩과 소맥으로 만든 기존의 간장과 달리 콩만을 이용한 한국 전통 방식의 '맑은 조선간장'을 출시했다.

특히 조선간장 복원의 성공으로 '연두'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함께 열었다. '요리에센스 연두'는 한식간장의 콩 발효 기술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새로운 형태의 맛내기다.

샘표는 전 세계 72개국에 우리 간장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2011년부터는 세계에 '한국의 맛'을 알리기 위해 '장 프로젝트(Jang Project)'를 시행하고 있다.

한편 샘표는 창립 68주년을 맞아 샘표의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사를 되짚어보는 '보고서도 모르고 들어서도 모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별전 제목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샘표의 대표 CM송 가사에서 전시명을 차용했으며, 간장이 갖고 있는 일반적인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담긴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4인의 미술가와 소설가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그룹 '너님고속'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간장을 둘러싼 우리의 밥상 문화, 가족, 넓게는 간장에 얽힌 근대사 등을 살펴보도록 준비했다.

전시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이며,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샘표 간장공장 내 갤러리 '샘표 스페이스'에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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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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