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수아레스 경험으로 발로텔리 조련?
발로텔리 영입 임박..그라운드 내 비정상적 수아레스 보다 나아
브랜드 로저스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이 기존 악동을 내보내고 그 자리를 새로운 악동으로 채워 넣는다.
영국 현지언론은 지난 23일(한국시각) “리버풀이 약 1600만 파운드(한화 약 270억 원)에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 영입에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발로텔리 에이전트가 그의 리버풀 유니폼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이적을 시인, 조만간 영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발로텔리는 유소년 시절부터 ‘악마의 재능’이라 평가 속에 명문 스카우터들의 타깃이 됐다. 그러나 인터밀란 시절 라이벌 AC 밀란의 유니폼을 입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팀 동료와 불화를 일으키는 등 여러 기행 탓에 많은 구단이 영입을 꺼렸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리버풀이 발로텔리에게 접근한 이유는 역시 숨길 수 없는 그의 재능 때문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즈를 바르셀로나로 떠나보냈다. 수아레스의 존재는 리버풀을 5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24년 만에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했다.
절대적 비중의 수아레스 공백은 리버풀의 치명적인 전력 누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고, 리버풀은 이를 메울 선수로 발로텔리를 택하기에 이르렀다.
일부에서는 발로텔리의 기행이 리버풀의 팀 케미스트리를 해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구단에서는 수아레스의 수많은 기행을 경험했기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수아레스는 맨유서 활약하던 파트리세 에브라(유벤투스)에게 인종차별 발언으로 출전금지 처분을 받기도 했고, 이바노비치(첼시)와 키엘리니(유벤투스)를 깨물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즈의 비정상적 행동에 비하면 발로텔리의 기행은 충분히 조련 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수아레즈는 축구 내적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면서 팀 성적과 직결됐지만 발로텔리의 경우는 그라운드 밖에서의 문제가 많았다.
또 나이가 들면서 기행도 점차 줄어들고 있고, 수아레즈를 겪어봤던 구단 입장에서는 발로텔리 정도는 관리 가능한 선수일 수도 있다.
그동안 리버풀은 ‘악동’ 수아레즈 때문에 웃고 울었다. 그런 악동을 보내고 새로운 악동인 발로텔리를 합류시키면서 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새로운 악동이 이전 악동이었던 수아레즈도 이루지 못한 리버풀의 리그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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