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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VS 신세계, 패션 편집샵 확대 '치열'


입력 2014.09.01 16:52 수정 2014.09.01 18:15        김영진 기자

애경 '쿤' 오는 3일 리뉴얼 오픈...신세계 '분더샵' 10월 오픈위해 공사 중 "옛 명성 되찾나"

서울 강남구 청담동 21-12번지에 오는 3일 리뉴얼 오픈하는 '쿤'ⓒ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애경그룹과 신세계그룹이 패션 편집샵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

이들은 규모 뿐 아니라 기존 패션 중심에서 예술, 레스토랑 등 라이프스타일샵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편집샵 플래그십 스토어는 그룹 실적과는 큰 관련이 없지만 회사의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닌다. 게다가 이들 편집샵에는 오너들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어 더욱 민감한 관심을 모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청담동 편집샵 '쿤(KOON)'은 오는 3일 리뉴얼 오픈 예정이다. 쿤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며 오프닝 준비에 한창이다.

2001년 이상재(현 AK플라자 패션사업본부 본부장)씨가 설립한 쿤은 당시만 하더라도 한국에 낯설었던 디스퀘어드, 디올옴므, 드리스반노튼 등의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쿤은 2011년 애경그룹에서 인수돼 청담동뿐 아니라 '쿤위드어뷰'라는 이름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해 AK플라자 분당점·수원점, 신세계 본점·강남점 등에 입점했다. 현재 쿤의 소속법인은 AK S&D이다.

리뉴얼된 청담동 쿤은 기존 3층 규모에서 5층 규모로 매장을 확대했다. 입점 브랜드만 해도 250여개나 된다. 또 쿤은 패션 편집샵에서 라이프스타일샵으로 진화하기 위해 지하에 단독 매장을 열고 이노메싸라는 북유럽 제품들을 수입하는 회사에 운영을 맡겼다.

10월 중순 리뉴얼 오픈 목표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신세계 청담 '분더샵'. ⓒ데일리안 김영진 기자
국내 대기업 편집샵 1호로 알려져 있는 신세계의 '분더샵'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리뉴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된 이 공사는 당초 9월초 오픈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오픈은 10월 중순으로 알려져 있다.

신세계는 이번 청담동 분더샵을 통해 기존 패션 중심에서 화장품, 예술, 레스토랑 등 신세계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청담동 분더샵 리뉴얼에는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모도 주변 건물을 인수해 건설 중이라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특히 이 건물의 디자인은 미국의 건축 디자이너인 피터 마리노가 맡아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0년 국내 대기업에서 편집샵 형태로 처음으로 선보인 분더샵은 마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맥퀸, 지방시 등 국내에 쉽게 소개되지 않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을 선도적으로 소개해왔다. 이후 수년간 분더샵은 편집샵의 대표 주자이자 청담동의 랜드 마크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분더샵 이전까지는 개인이 하는 편집샵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신세계가 분더샵을 청담동에 내면서 넓은 공간에 다양한 선진 브랜드들 볼 수 있고 거기에 발렛파킹까지 쇼핑 편의를 제공하면서 오랜 기간 이 지역 터줏대감 자리를 차지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2008년 제일모직에서 분더샵 주변에 '10꼬르소꼬모'를 오픈하면서 분더샵의 위상은 서서히 무너졌다.

10꼬르소꼬모 서울은 밀라노와 도쿄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인 곳으로 전 보그 이탈리아 편집장이자 아트 컬렉터인 카를라 소차니가 만든 것이다.

이곳은 복잡한 동선 안에 수많은 고급 패션, 문화, 예술 브랜드 및 레스토랑과 서점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신선함을 줬다. 거기다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창작자들을 소개하는 역할에도 충실했다.

분더샵은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신세계로 넘어갔다. 이후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의 분더삽을 리뉴얼하고 '마이분'이라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샵도 론칭하는 등 패션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샵으로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0년 분더샵은 권경호 신세계인터내셔날 상무가 진두지휘했다면 이번 리뉴얼은 정화경 상무가 맡고 있다. 로레알 브랜드 총괄매니저, 제일모직 10꼬르소꼬모 담당 상무, YSL(이브생로랑)코리아 지사장을 역임한 정 상무는 지난해 12월 신세계로 영입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분더샵은 백화점의 차별화 MD로 하는데 더 사업적 측면에서 낫다는 판단으로 그룹에서 사업조정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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