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국회의장 중재 거부하는 여당이 어디있나"
정책조정회의서 "오직 청와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당, 리모콘 정치"
새정치민주연합이 3일 정의화 국회의장의 세월호특별법 협상 중재 제안을 거부한 새누리당을 향해 “국회 의장의 중재도 거부하는 여당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며 날을 세웠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은 국회 158석의 절대과반을 가진 집권여당이다.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집권당의 책임이 뭔지 알아야하지 않겠느냐”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세월호 유가족을 도와주면 야당이고 안 도와주면 여당이라는 말이 어떻게 국민들 입에서 나오게 이 나라를 만들었느냐”라며 “입법부 수장이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마저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과연 집권여당으로 일말의 책임감은 갖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대한민국과 국회는 새누리당의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의 여야 중재를 거절하는 일은 해방 후 지금까지 오랜 의정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뽑은 의장이 입법부 수장으로서 경색된 정국을 푼다고 나서는 것조차 일언지하에 거절하는 것은 자가당착”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부의장은 특히 새누리당을 향해 ‘리모콘 정치’라고 꼬집은 후, “이는 오직 청와대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정치이자 새누리당이 막힌 정국을 풀겠다는 의지가 전혀 없다는 증거”라며 “오직 자기들이 가진 법안에서 한걸음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라면, 유족들은 도대체 왜 만나서 상처에 소금을 뿌렸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박 원내대표와 함께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 목포한국병원을 방문한 유기홍 의원은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 가족식당 폐쇄, 진도실내체육관 약국 축소운영 등 점점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축소되는 것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박영선·문재인 의원 같은 새정치연합 의원뿐 아니라 제발 힘 있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진도를 방문해줄 것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어 “이제 10월 중순이면 겨울바다가 돼서 사실상 구조작업을 진행할 수 없는데, 추석 지내고 나면 이제 한 달밖에 안 남는다. 정부가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해야한다”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제발 진도 팽목항과 실내체육관 좀 방문하고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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