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임시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8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에 불과한 한국은 6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3분 호세 히메네스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5일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3-1로 대역전 드라마를 썼던 한국이지만, 우루과이의 수비는 차원이 달랐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우루과이와 역대 전적 1무 6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이어가게 됐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승패 외에도 이동국에게 쏠렸다.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센추리클럽 가입을 자축했던 이동국이었던 만큼, 팬들의 기대가 높았다. 2014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땅한 공격수가 없는 한국으로선 이동국이 그 대안이 돼주길 바라는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동국은 우루과이와 유독 질기고 긴 악연을 갖고 있었다. 이동국은 1999년 U-20 청소년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악연을 맺었고, 아직까지 그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동국은 1999 U-20 청소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문전 앞 일대일 기회를 무산시키는 등 수차례 득점 찬스를 놓쳐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또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는 부상 후유증으로 예선 내내 벤치만 지키다 모처럼 출전기회를 얻었지만, 결정적 찬스를 놓치면서 패배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이동국에게 마지막 월드컵 경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아쉬움이 배가 됐다.
그만큼 이번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은 이동국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었다. 예상대로 최전방 공격수로 중책을 맡은 이동국은 전반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대 수비에 패스 자체가 원천봉쇄 되자 임팩트 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이동국에게 연결되는 패스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우루과이는 이미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던 이동국에 대한 분석을 끝낸 상태였다. 고딘과 마리아 히메네스 등이 집중수비에 나서 이동국의 득점 기회를 철저히 막았다. 기성용을 중심으로 한 변형 스리백 전술은 성공적이었지만, 공격력은 받쳐주지 못했다.
이동국이 막힌 틈을 타 수차례 손흥민에게 좋은 득점 기회가 주어졌지만, 아쉽게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는 데는 실패했다.
후반 24분 이근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난 이동국은 결국 팀의 패배를 지켜보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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