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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의 ‘테네이셔스 디’ 첫 내한공연 “29번의 흥분상태 경고”


입력 2014.09.16 11:38 수정 2014.09.24 00:44        이한철 기자

12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집요한 러브콜 끝에 마침내 성사

잭 블랙의 테네이셔스 디가 첫 내한공연을 갖는다. ⓒ 프라이빗 커브

영화 ‘스쿨 오브 락’의 잭 블랙(Jack Black)이 이끄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쾌한 밴드, 테네이셔스 디(Tenacious D)의 첫 내한공연이 마침내 성사됐다.

공연기획사 프라이빗 커브는 “테네이셔스 디가 오는 12월 5일과 6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내한공연을 갖는다”고 16일 밝혔다.

전 세계에 열광하는 마니아 무리를 이끌고 있는 테네이셔스 디는 일단 무대에 서면 메탈리카나 푸 파이터스 부럽지 않은 화려한 무대 매너와 연주력, 그리고 열광적인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리더 잭 블랙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이들이 공연을 한다는 것은 본국에서도 쉬운 일이 아니다.

프라이빗 커브 관계자는 “지난 5년간 러브콜을 보냈고 드디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투어가 만들어졌다. 이들의 공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뿌듯해했다.

이 록밴드를 소개할 때는 “경고: 이 밴드를 보는 것은 29번의 흥분 상태(오르가즘)를 느끼는 것과 같음”이란 경고문이 따른다. 이 문구는 밴드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이들이 추구하는 공연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멤버는 둘이다. 잭 블랙 외에 기타리스트인 카일 개스(Kyle Gass)가 함께 한다. 이들은 1997년 미국의 인기 채널 HBO의 TV쇼에서 코미디와 라이브쇼가 공존하는 ‘테네이셔스 디’를 방영하면서 공식적인 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데뷔 앨범 ‘트리뷰트(Tribute, 2001)’는 미국에서 플래티넘(100만 장 판매)을 가뿐히 넘겼다.

이후 펄 잼과 푸 파이터스 등 유명 밴드의 오프닝 밴드로 무대에 서는가 하면, 자신들이 직접 대본을 쓴 영화 ‘테네이셔스 디 인 더 피크 오브 데스티니(Tenacious D in the Pick Of Destiny, 2006)’에 이 밴드의 이름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영화는 큰 흥행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이들의 두 번째 앨범이기도 한 OST는 빌보드 앨범 차트 8위, 영국 차트 10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잭 블랙의 스케줄 때문에 투어를 정기적으로 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밴드와 함께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을 하고, 메탈리카와 함께 2008년 레딩/리즈 페스티벌의 메인 스테이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등 틈틈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스웨덴의 테마 파크에서 열린 공연에서는 이들을 보기 위해 운집한 2만 명에 가까운 관객들이 운집했으며, 공연장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이들 때문에 일대 혼잡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이 2012년 발표한 3번째 앨범 ‘라이즈 오브 더 페닉스(Rize of the Fenix)’는 영국 앨범 차트 2위, 빌보드 앨범 차트 4위로 데뷔하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았다. 그래미에서도 최우수 코미디 앨범 후보로 오른 바 있다.

놀랍고도 유쾌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테네이셔스 디의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를 통해 9월 23일 낮 12시부터 판매된다. 공연은 만 18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2-563-0595.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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