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계산적인 파이터 거부 ‘절박한 건 승리 아니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9.21 14:46  수정 2014.09.21 14:50

아미르 사돌라 상대 만장일치 판정승 ‘4연패 끝’

승리 위한 강약 조절 No, 끝까지 화끈했다

[UFC]추성훈이 복귀경기에서 사돌라를 완파했다. ⓒ SPOTV

‘추사랑 아빠’ 추성훈(39)이 벼랑 끝에서 벗어났다.

추성훈은 20일 일본 사이티마에서 열린 아미르 사돌라(34·미국)와의 UFC 파이트나이트5 웰터급 경기에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추성훈은 절박했다. 2008년 UFC 데뷔전에서 앨런 벨처에 판정승을 거둔 이후 크리스 리벤, 마이클 비스핑, 비토 벨포트, 제이크 쉴즈에게 내리 4연패를 하며 퇴출 위기까지 내몰렸다.

UFC 전적 1승 4패. 추성훈은 와신상담했다. 2년 7개월 만에 어렵게 다시 찾은 기회에서 또다시 패한다면 불혹을 앞둔 추성훈은 종합 파이터로서 은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욱 자신을 몰아붙였다.

추성훈은 사돌라를 상대로 후회 없이 싸웠다. 경기 종료 순간까지 주먹을 던졌다.

1라운드부터 뜨거웠다. 추성훈은 전매특허인 유도 기술로 사돌라를 쓰러뜨렸다. 2라운드 또한 추성훈이 유리하게 가져갔다. 묵직한 펀치가 사돌라 턱에 얹혔다.

하이라이트는 3라운드다. 추성훈은 사돌라를 코너에 몰아넣은 뒤 다양한 각도의 주먹을 꽂아 넣었다.

점수 관리를 위해서라면 1, 2라운드를 앞선 추성훈이 3라운드에서 소극적인 경기를 펼칠 필요도 있었다. 특히 자칫 그라운드 싸움을 하다가 관절꺾기 등으로 역전패할 위험도 도사리고 있어 신중한 경기운영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추성훈은 계산적인 파이터가 아니다. 사돌라와 뒹굴며 경기 종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기진맥진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주먹을 뻗어 사돌라를 아연실색케 했다. 격투기에 대한 절박한 열정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는 ‘추사랑 아빠’ 추성훈의 성공요인이기도 하다. 추성훈은 한국에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비결은 프로페셔널이다. 운동, 예능 모두 최선을 다해 열정을 쏟아 붓는다.

SBS ‘정글의 법칙’에선 장작불을 피우기 위해 5시간 동안 사투를 펼치기도 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UFC에서는 6번의 매치 모두 화끈했다. UFC 관계자는 “승패를 떠나 추성훈이 격투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줬다”고 경의를 표한 바 있다.

UFC 4연패 사슬을 끊은 추성훈에게 팬들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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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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