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상회담 내년 중에는 이뤄져야"
"민주 정부 10년에서 북한 상대한 전문가들의 경험 듣는 등 정파 초월해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6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정상회담을 해야 임기 중에 남북관계에 제대로 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앞서 지난 4일 북한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 북한 대표단이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참석한 것을 언급한 후, “이번 남북고위급 접촉이 정상회동으로 진전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위원은 이어 “남북 모두 어렵게 살려낸 화해 분위기를 시골집 며느리가 아궁이 불씨를 살려내듯 이어가야 한다”며 “박근혜정부가 남북관계에서 성공한 정부로 역사에 남고 통일 대박의 꿈도 이루길 바란다. 그러려면 활발했던 민주정부 10년 수준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국가를 운영하면서 북을 상대했던 경험에 의하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역시 정상회담”이라며 “과거 민주 정부 10년에서 북한을 상대한 전문가들의 경험을 듣는 등 정파를 초월하는 지혜를 모으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박근혜정부는 6.15·10.4 선언 등 지난 합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6자회담을 재개해 북핵 해법을 찾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정신을 살려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5.24 대북제재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 우리 정부의 “통 큰 화답”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북측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땐 우리가 통 크게 화답하는 게 맞다"면서 "이명박 정부 때 취해진 5.24 조치를 과감하게 해제하고 금강산 관광길도 다시 열어야한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은 이어 "외교도 정치도 타이밍이 중요하다. 기회가 오면 잡아야 하고 상대가 손을 내밀면 우리도 손을 내밀어야 한다"며 "지금은 남북관계 7년 암흑기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서 지난 8월 김양건 비서를 만났던 박지원 비대위원은 “당시 김양건 비서를 개성에서 만나서 남북관계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지도자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물론 우리정부가 방남 대표단에게 대통령 면담을 먼저 제안한 건 아주 잘한 일이지만, 대통령 면담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북의 거절이라고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그러면서 “방남 후 북측을 대신해서 조선신보는 ‘이제 공은 남측으로 넘어갔다’고 했다”며 “김양건 비서의 개성발언, 실세 3인의 방남, 조선신보의 논조를 보더라도 이제 우리정부가 5.24조치, 금강산관광,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안해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반드시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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