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레전드’ 선동열…KIA 3년 동거 종지부?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09 08:37  수정 2014.10.09 12:44

3년 계약 기간 중 단 한 번도 PS 오르지 못해

명분 없는 재계약 조건, 올 시즌 후 행보에 관심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동열 감독. ⓒ KIA 타이거즈

이빨 빠진 호랑이 KIA 타이거즈의 가을잔치행이 3년 연속 물거품 됐다.

KIA는 지난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를 패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일찌감치 먹구름이 드리워졌던 KIA의 올 시즌이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을 유지하며 4강 싸움을 펼치던 KIA는 후반기로 넘어오며 뒷심부족으로 순위가 추락하고 말았다. 급기야 최하위 한화와의 승차가 그리 크지 않아 8위 자리마저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그러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선동열 감독의 거취에도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12년 부임할 당시만 해도 ‘레전드의 귀환’이라며 타이거즈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거듭 추락하는 팀 성적 앞에 자존심을 구기고 만 선동열 감독이다.

지금으로서는 선 감독이 KIA에 남아 있을 명분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높은 연봉과 함께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장받았지만 단 한 번도 팀을 가을 잔치로 이끌지 못했다. 또한 2년 이상 팀을 지휘한 역대 타이거즈 감독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굴욕까지 떠안게 됐다. 성적으로 평가 받는 감독 세계에서 지금까지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 자체가 기적일 정도다.

그렇다고 KIA 구단의 지원이 박했던 것도 아니었다. KIA 구단은 지휘봉을 잡자마자 광주 구장의 천연 잔디 교체를 요청한 선 감독의 주문을 즉각 받아들였다. 이미 신축 구장이 지어지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과감한 결단이었다. FA 시장에서도 큰 돈을 들여 김주찬, 이대형 등 굵직한 선수를 데려왔고, 지난해에는 투수진 보강을 위해 SK와 2대2 트레이드(송은범, 신승현), 그리고 올 시즌은 김병현 영입도 성사시켰다.

하지만 KIA와 선 감독의 지난 3년은 완벽한 실패였다. 부임 첫해 5위로 시즌을 마친데 이어 급기야 지난해에는 선두에서 8위까지 급전직하, 신생팀 NC에도 밀리고 말았다. 올 시즌에는 아예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사실 선 감독은 타이거즈의 왕조 부활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 시절 두 차례 우승이라는 굵직한 경력과 명 투수 조련사라는 수식어는 KIA의 최대 약점인 불펜을 단련시켜줄 것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KIA는 뚜렷한 팀 색깔 없이 약점만 무수히 많은 팀이 돼버리고 말았다. 믿었던 불펜의 부활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고, 공격 역시 소극적인 작전만 이어질 뿐이다.

특히 마운드는 조범현 전임 감독 시절보다 더 형편없어졌다. 실제로 조범현 전 감독 시절 KIA는 팀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단 한 번도 4위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하지만 선 감독 부임 이후 KIA의 팀 평균자책점 순위는 6위-8위-8위 등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가뜩이나 얇은 선수층도 핵심 선수들이 이탈하며 대안을 마련하는데 실패했다. KIA는 선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이종범이라는 정신적 지주가 은퇴했고, 지난 시즌 후 FA자격을 얻은 윤석민과 이용규는 모두 팀을 떠났다. 2009년 우승 당시 MVP였던 김상현도 트레이드로 이적했고, 최희섭 역시 선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좀처럼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감독을 평가함에 있어 첫 번째 조건은 팀의 성적이다. 특히 9개 구단 중 무려 4개 팀이 가을 잔치에 초대 받는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감독들은 매년 성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동안 성적은 고사하고 팀 재건마저 실패한 선동열 감독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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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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