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오히려 선박사고 늘어?
4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341건 발생, 전년 동기 대비 99건 증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선박사고 건수는 오히려 참사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무조정실로부터 제출받은 선박사고 현황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다음날인 4월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모두 341건의 선박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 99건 늘어난 수치다. 사고 선박 또한 311척에서 405척으로 늘었다.
유형별로는 좌초가 20건에서 27건으로, 화재·폭발이 18건에서 27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또 기관 손상으로 인한 사고는 지난해 52건에서 101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선박 종류별로는 어선이 201척에서 262척으로 61척 증가했고, 예부선(바지선)은 34척에서 46척으로 늘었다. 세월호와 같은 여객선 또한 11척에서 25척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신 의원은 “정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 등 해양사고 안전 관리체계에 대한 전면적 개편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사고가 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정부의 안전관리 대책에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선박사고에 대한 국민 불안이 증대된 만큼,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관심을 갖고 국민이 신뢰할 만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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