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막은 보험사, 보험금 지급도 가뭄에 콩 나듯?
<정무위>민원불수용률 손보사 26.9%, 생보사 17.2%
김기식 의원 "보험사, 여전히 보험금을 늑장 지급"
보험사가 고객들 민원에는 귀를 막고 보험금 지급에는 인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보험사의 민원불수용 및 사고보험금 지급 기간별 점유 비율'을 인용 "국내 보험사들이 고객으로부터 제기된 민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보험금 지급기간을 넘기기 일쑤"라고 주장했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부터 지난 6월까지 국내 보험사의 민원불수용률은 손해보험사는 26.92% 생명보험사는 17.2%다. 민원불수용률이 40% 이상인 보험사도 손보사 4곳, 생보사 9곳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중에는 농협손해보험이 절반을 크게 웃도는 6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MG손해보험(47.1%), 현대해상(42.4%), 삼성화재(40.3%), 메리츠화재(39.1%), 롯데손해보험(37.3%), LIG손보(36.2%), 동부화재(35.9%), 한화손해보험(35.2%) 순이었다.
PCA생명은 생보사 가운데 62.2%로 민원불수용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생명(56.4%), 라이나생명(55.1%), 푸르덴셜생명(49.2)%, 현대라이프생명(48%), 에이스생명(47%), 동양생명(46.8%), KB생명(42.1%), ING생명(40.9%), AIA생명(36.4%) 순으로 민원 해결에 인색했다.
접수된 민원만 보면 손보사 중 흥국화재가 3만2839건으로 가장 많았다. 생보사는 한화생명이 1만2166건으로 전체 민원(6만643건) 중 20% 이상을 차지했다.
민원에 귀 막고, 보험금 지급은 가뭄에 콩 나듯?
민원 대부분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내용이다. 특히 보험사는 정한 최저 7일(손보)에서 최장 10일(생보) 안에 보험금을 지급하라는 약관을 지키지 않고 있었다. 자동차보험의 경우 보험금 청구 이후 11일 이상 지나서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이 35%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기일을 지키지 않은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나란히 꼽혔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11일 이상 걸려서 보험금을 지급한 건수가 163만9911건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도 23만1175건이나 보험금 지급을 미뤘다.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의 경우 보험금 지급 결정 이후 181일 이상지나 지급한 건수가 2561건으로 타 생보사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김 의원은 "금감원이 지난해 11월 28일 보험금 신속지급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보험계약과 관련해 소액통원의료비 청구 간소화, 보험금 청구서류 표준화 등 소비자 편의 제고방안을 내놓았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보험사들은 보험금을 늑장 지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금감원은 보험금 지급기간이 많이 지연되는 보험사들에 대해 '소비자보호' 차원에서 관리·감독을 더욱 강화하고,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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