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사퇴’ 김태호 복귀설…속내는?
김무성, 김태호 돌아오나 질문에 “허허허”
전문가 “잘못된 선택이었다…곧 복귀할 듯”
최근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최고위원의 본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퇴를 적극적으로 막은 김무성 대표는 이를 묻는 질문에 "허허허"라며 답을 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최고중진회의에서 돌연 최고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두고 “개헌과 경제입법을 위한 소신에 의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은 며칠간 계속된 김 대표의 설득에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삼고초려’를 마다 않으며 김 최고위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든 갖은 노력을 다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김 대표는 23일 저녁 여의도 한 식당에서 김 최고위원을 만났고 다음날 오전에도 김 최고위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사퇴를 만류했다.
그럼에도 김 최고위원의 결정에 변화가 없자 김 대표는 24일 저녁 같은 당 이장우 원내부대표의 부친상 빈소에까지 김 최고위원을 찾아가 그간 멀리하던 술잔까지 기울여가며 1시간 이상 사퇴철회를 당부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의 오랜 면담 후 “당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좀 더 깊이 고민해 볼 여지는 생겼다고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이 사퇴 철회 의사를 밝혔는가”라는 질문에 3초 정도 뜸을 들이더니 “허허허”라고 소리 내 웃었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웃음이었다.
현재 서울 모처에서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최고위원은 늦어도 이번주 내로 최종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정치전문가 “뜬금없는 사퇴의 결과는 우스운 관심 뿐…국회의원직을 내려놨어야”
그러나 이같은 김 최고위원의 행보는 사퇴를 고수하든 번복하든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명직 최고위원이 아닌 선출직 최고위원으로서 자신을 뽑은 당원들의 마음을 외면하는 처사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가상준 단국대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이 어떤 식으로 결정하든 사퇴가 너무 뜬금없다”며 “그의 진심이 경제 법안이라든지 그런 면도 있겠지만 자기자신을 어필하는 목적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가 교수는 이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라든지 경제라든지 충분히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 속에서 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인데 (최고위원직을) 박차고 나간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어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 또한 본보와의 통화에서 “김 최고위원의 사퇴는 대단한 결단을 했다는 여론이 일어나길 원하고 한 행동인데 지금 그 누구도 왜 그런 결단을 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잘못된 선택이었다”라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청와대와 언론을 향한 구애의 목적이 있었을 텐데 정작 청와대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여론은 우스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도 사퇴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말대로 국회가 밥만 축내는 곳이라면 최고위원직 대신 국회의원직을 사퇴했어야 한다”면서 “(결단은) 적당히 하면 안되는데 적당히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이 복귀를 하더라도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