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익 "대답할 기회 주지마" 국감출석 김성주에 '맹폭'
<복지위 2보>"인정하냐 안 하냐" 무조건식 질의 폭탄 "유언장 왜 안 보여줘"
최동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한국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적십자사 총재에게 ‘맹폭’ 질의를 쏟아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에서는 앞서 지난 23일 ‘도피성 출국’으로 국감에 불출석한 김 총재에 대해 여야 모두 “국회를 무시한 행동”이라고 질책하면서 ‘호통 국감’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김 총재가 줄곧 “내 불찰이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비교적 성실한 사과와 답변으로 일관함에 따라 야당 의원들도 적당한 선에서 지적을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와 달리 최동익 의원은 질의 첫머리에 대뜸 “언론에서 ‘뺑소니 국감’ 이라 이야기하는데 인정하느냐”고 물었고, 김 총재는 “그렇게 비춰진 것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켜 매우 죄송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최 의원은 답변을 끊고 “그러니까 인정을 하느냐 안 하느냐. 뺑소니 국감 인정하느냐는 말이다”라고 쏘아붙였고, 김 총재가 “그래서 제가 해명자료를 제출했다”는 발언을 마치기도 전에 “문형표 장관이 국감 나와야 한다고 전화를 했는데 왜 안왔느냐”고 발언을 막았다.
김 총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공항에 나가고 오가는 시간을 합쳐 8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이었고, 제일 중요한 연맹총재와 마지막 조율 회의가 있어서 나올 수 없었다”며 설명을 했지만, 김 의원은 “그래서 뺑소니 국감 맞느냐”며 곧바로 “맞는 걸로 알겠다”고 상황을 종료시켰다.
또한 최 의원은 과거 김 총재가 취임 전 강연에서 “외국 신문에 (한국에 대한 기사를) 읽어보면 ‘어떤 공무원이 몇천억 해먹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 대사관 앞에서 데모한다 등 굉장히 부정적인 것들만 나니까”라고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일본의 식민지배는 나쁜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가 “아니다. 문맥을 보시면 쇄국정책으로 나라가 약하게 돼서”라고 해명하자 최 의원은 계속 김 총재의 말을 가로채며 “식민 지배가 나쁜 게 아니라고 발언했지 않느냐! 그리고 어떤 공무원이 수천억을 받아먹었느냐. 누가 그러느냐. 누군지 대보라. 나는 공무원이 수천억 해먹었단 말은 못 들어봤는데 누구인지, 어느 언론사인지 대보라”고 목소리를 높인 후, 질의 주제를 바꿔버렸다.
그뿐이 아니다. 최 의원은 김 총재의 작년 순이익과 본인 소득, 작년 개인 기부액을 물은 후, 김 총재가 “순이익은 약 700억, 개인은 50억, 작년 기부액은 2~3억 정도”라고 답하자 “본인 수익이 50억 넘고 자신이 예전에 소득의 10% 기증하겠다고 했으면서 그것밖에 안했느냐. 모든 재산을 북에 기증하겠다고 했으면 유언장을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김 총재가 “그동안 꾸준히 해온 것이 63억이고 계속 해왔다. 그런데 이런 개인적인 것을 오늘 따져야 하느냐”고 묻자 최 의원은 “따질 이유가 있다. 유언장을 왜 안 보여주느냐”며 또 다시 김 총재에게 답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최 의원의 이은 ‘맹폭’ 질문에 국감장에 앉아있던 기관 증인들은 물론 타 의원실 보좌진 역시 쓴 웃음을 짓기까지 했다.
특히 최 의원은 질의 후 국감장 밖에서 자신의 보좌진들에게 “답할 기회를 주면 안된다”며 “빨리빨리 확확 잘라야 하는데 저렇게 다 답할 기회를 줘버리니까. 바로 잘라야한다”고 말했다. 질의에 대한 답변이나 설명을 들을 의지부터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국감 질의에 앞서 여야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고, 의원들의 지도로 많이 성숙해져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국감 불출석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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