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남북 고위급접촉 우리측 수석대표 명의 전통문 발송
정부는 28일 북측에 보낸 전통문을 통해 제2차 고위급접촉 개최 여부에 대한 북측의 답변을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날 저녁 판문점 채널로 보낸 남북 고위급접촉 우리측 수석대표 명의의 전통문에서 “지난 13일 우리측이 제안한 제2차 고위급접촉에 대해 내일까지 분명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는 이어 “지난 8월11일에 이어 이번 10월13일 제의에 대해서도 회담 외적인 이유와 조건을 내걸고 고위급접촉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북측의 태도는 남북회담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며, 남북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리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통일부는 “북측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진성성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4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등 북한 고위급 인사 3인의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일 방남 당시 ‘10월 말∼11월 초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 개최’에 합의했다.
이후 우리 측은 지난 13일 북측에 ‘30일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열자’고 제의했지만 북측은 대북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으면서 이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접촉 예정일을 불과 이틀 앞두고 북측에 전통문을 보낸 이유에 대해 “북한이 지난 4일 합의한 2차 고위급접촉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최근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연계시키는 듯한 모호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으로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내일까지 북측이 응답해온다면 2차 고위급접촉을 개최하는 데 물리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촉구에 대해 북측도 엄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생각하고, 대화에 진정성이 있다면 빠른 시간 내에 북측의 입장을 밝혀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