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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최룡해' 상무위원, 김정일 이후 유일한 비서자격


입력 2014.10.29 15:31 수정 2014.10.29 15:40        김소정 기자

조선중앙통신, 황병서 박봉주보다 앞서 소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평양 '5월1일 경기장'에서 여자 축구경기를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제1위원장 수행 인사를 소개하며 최룡해 당비서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보다 먼저 호명했다. 중앙통신이 이날 '5월1일 경기장' 준공식을 전한 별도의 기사에서 최룡해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호명한 점으로 미뤄 최룡해가 최근 상무위원에 복귀하면서 그의 권력서열이 황병서보다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김 제1위원장의 오른쪽 바로 옆에 최룡해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연합뉴스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29일 북한 매체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소개되면서 그의 위상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보다 앞서 호명했다. 또 평양 ‘5월1일 경기장’ 준공식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나면서 상무위원도 박탈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동안 공식 매체의 호명 순서상 최태복 당 비서에도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룡해가 여전히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김정은이 발목 수술로 인해 장기간 칩거할 당시 그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은 정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 3인으로 선출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이후 그가 상무위원에서 박탈됐는지, 총정치국장 자리를 이어받은 황병서가 신임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북한에서 총정치국장이 반드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까지 선출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김정일 체제에서 5인의 상무위원을 둘 때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영남, 최영림 내각총리, 조명록 군 총정치국장, 리용호 군 총참모장이 그 자리에 올랐다.

정치국 상무위원회는 당 정치국과 함께 노동당의 모든 정책 결정을 주도하는 핵심 권력기구로서 조직된 것이다. 하지만 김정일 시대에는 상무위원회 대신 당 비서국이 당 중앙위원회를 실제로 주도해왔다.

하지만 이날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김영남과 함께 3인의 상무위원 중 한명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여전히 최고 권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북한 권부에서 당 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오른 예가 과거 김정일이 당 조직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을 당시 이후 처음이어서 그가 조직비서를 맡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과거 김정일이 당 중앙위워회 조직비서로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선출됐던 것처럼 최룡해가 김경희의 정치적 은퇴 이후 공석이 된 조직비서에 새로 임명됐을 가능성이 있어보인다”고 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으로서는 자신의 동생인 김여정에게 조직비서 자리를 맡기고 싶겠지만 그가 그 직책을 담당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어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 내부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최룡해가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이후 당 중앙위 전원회의가 열리지 않아서 여전히 상무위원직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라는 주장도 했다.

통상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출해왔지만 최룡해의 경우 지난 2012년 제4차 당 대표자회의에서 상무위원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이후 지금까지 당 대표자회의가 열리지 않고 있으며, 당 중앙위 전원회의도 작년 3월31일 이후로 열리지 않았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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