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강정호의 대포를 얻어맞고 2-4 패했다.
역대 31차례 치러진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무려 77.4%(24회)에 달한다. 이는 삼성 입장에서 봤을 때 22.6%에 불과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로써 삼성은 전인미답의 고지인 통합 4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양 팀 에이스들이 등판한 1차전답게 경기 중반까지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넥센은 3회초 선두 타자 서건창의 3루타를 시작으로 로티노의 적시 2루타, 그리고 강정호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아냈다. 이날 삼성 선발 밴덴헐크의 구위가 만만치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소중한 선취점이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의 투구도 만만치 않았다. 삼성은 3회 김상수의 볼넷에 이어 나바로의 깜짝 투런 홈런으로 전회 수비에서 잃었던 점수를 만회했다. 정신이 번쩍 든 밴헤켄은 이후 12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 또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넥센은 선두 타자 박병호가 두 번째 사구로 걸어 나간 뒤 강정호가 바뀐 투수 차우찬의 5구째 공을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비거리 120m 짜리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후 넥센은 구원투수 조상우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은데 이어 마무리 손승락이 9회를 책임지며 승리를 따냈다. 반면, 삼성 타선은 9회말 1사 상황에서 채태인이 좌전 안타를 칠 때까지 19타자가 단 한 번도 1루를 밟지 못해 자멸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점은 승부처였던 8회, 류중일 감독의 투수 운용이었다. 앞서 삼성은 27명의 한국시리즈 엔트리 중 투수를 12명이나 포함시켜 넥센(10명)보다 여유 있는 투수 운용을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기선 제압이 필요했던 1차전서 류중일 감독의 지나친 신중함은 독이 되고 말았다. 삼성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밴덴헐크가 박동원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좌완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좌타자 서건창을 처리하겠다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차우찬은 서건창을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운 뒤 로티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지만 유한준을 상대로 삼진을 뽑아내 이닝을 마쳤다.
문제는 8회였다. 차우찬은 첫 타자였던 박병호에게 다시 사구를 허용하고 말았다. 그리고 등장한 타자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 0.392를 기록한 ‘좌투 킬러’ 강정호였다. 안지만, 심창민 등의 우투 불펜 요원이 대기 중이었지만 벤치에서의 움직임은 없었다.
강정호는 경기 후 홈런을 뽑아낸 비결에 대해 "절친인 차우찬이 경기 전 '무조건 변화구 던진다'고 하더니 정말 변화구를 던졌다"라며 "종반인 8회인 데다 내가 직구에 강점이 있어 직구만큼은 던지지 않을 것 같았다. 노림수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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