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메이저로이드의 힘?…가을 불방망이 ‘주가↑’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11.05 10:18  수정 2014.11.05 10:22

한국시리즈 1차전, 결승 투런포로 삼성에 기선제압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포 ‘미친 존재감’ 과시

강정호가 포스트시즌에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고 있다. ⓒ 넥센 히어로즈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거포형 유격수' 강정호(27·넥센)가 또 한 번 큰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강정호는 4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초 차우찬을 상대로 좌중월 결승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강정호는 올 시즌 차우찬과 정규시즌 맞대결 경험이 없었지만, 좌완 투수 상대 타율 0.392리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르며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인 바 있다. 우완 셋업맨 안지만의 등판 타이밍을 놓친 류중일 감독의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가 강정호에겐 행운으로 작용했다.

창단 7년 만에 처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넥센은 강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기분 좋은 첫 승을 신고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31회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된 적은 모두 24회로 무려 77.4%에 이르는 높은 확률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강정호의 활약은 넥센의 주축 선수들 중에서도 군계일학이다.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홈런 없이 22타수 3안타(타율 0.136)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던 강정호는 자신과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랐다.

강정호는 지난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2개 타율 0.533(15타수 8안타)을 기록하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바 있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으로 경기 MVP에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이기도 하다.

강정호의 이번 포스트시즌 대활약은 '메이저로이드' 효과와도 무관하지 않다. 강정호는 올해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무대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르기에, 팀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선물하고 홀가분하게 떠나겠다는 의욕이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강한 집중력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강정호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벌써 올겨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강정호를 영입 가능한 후보로 거론하며 사실상 '예비 메이저리거'로 대우하고 있다. 특히 유격수 기근 현상이 두드러지는 이번 FA시장에서 강정호는 공격형 유격수로서의 희소성이 높다.

강정호는 이미 국내무대에서 유격수 사상 최초로 40홈런을 돌파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형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내친김에 강정호가 단기전 같은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준다면 그의 영입을 검토할만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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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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