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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견제' 박지원 "대권주자는 대권준비나"


입력 2014.11.10 10:34 수정 2014.11.10 10:49        김지영 기자

정세균 "계파 속한 인물 당권에서 손 떼면 소는 누가 키우나"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은 10일 강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문재인 비대위원이 차기 전국대의원대회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간접적으로 견제구를 던졌다.

박 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현재 우리가 두 번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를 했기에 다음에는 반드시 집권을 해야 된다는 의미에서 대권 후보는 일반적인 당무보다는 대권준비를 착실히 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권·당권 분리론도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현재 문 위원, 정세균 비대위원과 함께 차기 당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위원은 이날 방송에서 “아직 굳힌 것 보다는 현재 우리 당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으로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고, 나를 비롯해서 모든 분들이 그러한 정도“라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박 위원의 ‘대권·당권 분리론’ 발언은 사실상 문 위원에게 전당대회 불출마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문 위원은 현역 의원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자랑하는 차기 대권주자로, 문 위원의 전당대회 출마는 박 위원의 당권 도전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박 위원은 대권·당권 분리론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만약 대권주자가 당권을 이끈다고 하면 여러 가지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손가락질을 많이 받아야 한다. 그런다고 하면 상처가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당권을 맡게 되면 진흙탕 밭에서 싸울 때에는 싸워야 되고, 또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다소 비난을 받으면서도 양보할 때에는 과감하게 양보해야 되기 때문에, 그러한 상처가 나지 않을까 (싶다)”며 “그래서 우리의 목표인 집권을 위해서는 분리가 되는 것이 좋다, 이런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위원, 문 위원과 함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정 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당권 도전 의사에 대해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지만, 지금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특히 정 위원은 계파에 속한 인물들은 당권과 대권에서 손을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럼 소는 누가 키우냐”고 반박했다.

정 위원은 “누가 하고, 안 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금 ‘누구는 이래서 안 되고 누구는 저래서 안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본다”며 “덧셈 정치를 해야지, 뺄셈 정치를 해서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누군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것 보다 어떻게 우리 당을 재건하고 수권정당으로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지혜와 비전의 경쟁, 어떻게 국민의 신뢰를 얻고 다시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이 정당을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해 경쟁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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