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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 억류' 이승철 일본 입국거부 사태 '한류 냉기'


입력 2014.11.13 09:40 수정 2014.11.13 10:06        김명신 기자

독도 방문 후 돌연 공항 억류, 입국 거부 당해

외교부 및 음원 무료 배포 등 강력 항의 피력

또 다시 한류 바람에 냉기가 흐르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이승철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국 거부를 당하면서 한일 양국간 문화 교류에 찬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이승철이 본격 항의 의지를 피력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곡'까지 무상 배포키로 결정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나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일본 현지 지인의 초대로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돌연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 가량 억류됐다. 억류 당시 일본 측은 “최근 언론에 노출된 부분이 문제”를 언급하며 부당한 억류와 입국 거부 조치를 했고 결국 이승철은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앞서 이승철이 지난 8월 14일 광복절을 앞두고 탈북청년합창단과 독도를 방문해 노래 ‘그날에’ 등을 발표, 이를 두고 문제를 삼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가운데 이승철이 항의의 의미를 담아 ‘그날에’를 무상 배포하겠다고 까지 나서 일본 측 반응과 추후 한일 문화 교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이승철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국 거부를 당하면서 한일 양국간 문화 교류에 찬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더욱이 이승철이 본격 항의 의지를 피력하며 '문제가 되고 있는 곡'까지 무상 배포키로 결정하는 등 강력한 반발에 나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12일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를 통해 이승철은 “오늘 이 순간 이후부터 어느 누구든 무상으로 ‘그날에’ 음원을 다운로드 받거나 배포 및 전송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급히 신설한 블로그를 통해 해당 음원을 게재하며 누구나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독도 입도 당시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가 합창했던 합창 버전과 이승철의 솔로 버전, 전세계인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한 영어 버전 등 총 세 가지다. 또한 향후 협업 등으로 제작되는 녹음 버전 역시 음원 수익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승철은 "이 노래는 애초 일본 측의 비뚤어진 시선처럼 반목이나 갈등에 대한 노래가 아니라 극복과 화해에 대한 것임을 알린다"며 "이 평화송이 정당하다는 가치를 높이고 이를 토대로 이뤄지는 화합에 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은 물론 세계 각국 사람들 모두가 이 음원을 마음껏 쓰기를 바라며 이를 계기로 우리의 아름답고 멋진 땅 독도, 그리고 통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며 "우리 땅, 그리고 정당한 권리에 대한 무언의 압박과 처사에 굴복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일본 대사관이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와 독도의 관련성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12일 "우리 측은 오늘 오후 주한일본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해 이승철 입국 거부로 인해 우리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을 지적하고 유감의 뜻과 함께 일본 측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철이 과거 여러 차례 일본 방문 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독도 방문 직후인 현 시점에서 입국 거부된 것에 우리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대사관 관계자는 이승철 입국 거부 사유는 독도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승철 입국의 구체적 거부 사유는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황당한 처사로 일본 현지 일정을 모두 취소하게 된 이승철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도 송일국씨의 귀여운 세쌍둥이 이름을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의미심장 글을 게재했다. 지난 2012년 8월 배우 송일국이 독도 수영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후 그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일본 방영이 됐고 당시 송일국은 "그냥 제 아들 이름이나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한편 이승철의 일본 입국거부 소식에 가수 김장훈은 '세계적 망신의 자충수'라며 씁쓸한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고 수준이 돼야 답변도 할 수 있는 거지, 뭐라고 말 할 길이 없었네요. 결론적으로 일본의 이 행위의 결과만 생각하자면 위에 쓴대로 '일본의 이승철 입국거부는 전 세계적 망신을 초래한 자충수'라는 생각입니다"라며 "더군다나 베이징에서 APEC회담이 있는 이 와중에 참 모자라는구나 하는 생각과 우리 입장에서 보면 요즘 독도에 대한 정부의 처신 때문에 혼란스러운 마당에 오히려 일본이 우리를 다시 한 번 집결시키는 전기를 마련해 주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들었고요"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은 "물론 이 일로 인해 일본이 변화되거나 치명타를 입지는 않겠죠. 그런데, 우리는 변화하겠죠. 그동안 여러 가지 아픈 일들로 조금은 소원했던 독도에 대한 우리의 애정과 결집이 이루어지리라 봅니다"라면서 "이승철 씨한테는 미안하지만 큰 일 하셨습니다. 덕분에 다시금 사람들이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고요"라고 덧붙였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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