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가장 사랑한 '엘링' 12월 국내 초연 '화제'
화동연우회 제24회 정기공연..12월 4일 청담동 유씨어터 개막
노르웨이 작가 잉바르 암비에르센의 대표작 ‘엘링’이 국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다.
극단 화동연우회는 14일 “화동연우회 제24회 정기공연 ‘엘링’이 12월 4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서울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
‘엘링’은 90년대 노르웨이에서 발표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2001년엔 동명 영화로 제작돼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기록됐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물론,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2007년 연극으로 각색된 ‘엘링’은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흥행에 성공한 뒤 201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상연됐다.
화동연우회가 직접 번역해 국내 초연하는 이 작품은 정신병원에서 나온 엘링과 그의 친구 쉘의 사회 적응기를 그린다. 남들 눈에는 조금 특별해 보이는 두 사람이 친구와 연인을 만들어가며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정통 코미디극이다.
소심한 성격에 대인기피증과 과대망상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엘링이 자신만의 가치를 고수하며 세상을 향해 조금씩 문을 여는 과정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며, 그 안에 인간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 녹아든다.
이번 공연에는 이현우, 손선근, 임대일, 최무성, 정연심, 김현균, 이재준, 김명성, 김명식, 이채상, 김애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김시번, 총제작은 송재경, 무대는 이소영, 의상은 김시정, 음악은 김진호가 맡았다.
한편, 경기고등학교 연극반 출신들로 구성된 화동연우회는 1991년 출범 이후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외국 명작들을 선보여 왔다. 특히 생소한 작품 제작이 어려운 국내 제작환경 극복을 위해 적극 나서면서 연극계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그간 화동연우회가 선보인 작품으로는 셰익스피어의 ‘페리클레스’, 프랑스 정통 코믹극 ‘라쁘띠뜨위뜨’, 모던기법을 살린 ‘떼레즈 라깽’ 등이 있다. 공연문의 02-766-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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