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합류? 중동원정 방점은 ‘지키는 힘’

데일리안 스포츠 = 임재훈 객원칼럼니스트

입력 2014.11.14 09:12  수정 2014.11.14 11:10

박주영-정성룡 합류 등 슈틸리케호 2기 변화 많아

중동팀과 과거 전적 봤을 때 역시 도마에는 ‘수비’

요르단전을 마치면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란으로 이동, 18일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대표팀(FIFA랭킹 51위)과의 중동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 후 첫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원정도 그냥 원정이 아니라 중요한 순간 한국 축구를 괴롭혀 왔던 중동 국가들과의 원정 평가전이다. 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국제경기장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66위, 요르단이 74위로 큰 차이가 없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2승2무로 한국이 요르단을 압도한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도 한국이 한 수 위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요르단 홈에서 치르는 평가전은 차원이 다르다. 중동서 지도자 경험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도 이 같은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요르단전을 마치면 대표팀은 이란으로 이동, 18일 오후 9시 55분 악명 높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서 이란대표팀(FIFA랭킹 51위)과의 중동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축구는 그동안 해발 1200m의 고원 지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서 열린 이란과의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2무3패).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을 앞두고 이번 대표팀의 중동원정은 주요 선수들이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매우 유익한 원정 평가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중동팀들에 덜미를 잡혀 토너먼트에서 탈락했던 사례를 떠올릴 때, 아시안컵을 2개월여 앞두고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이번 중동원정을 앞두고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쏠린 포지션은 박주영(알샤밥)이 합류한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과 베테랑 골키퍼 정성룡(수원)이 비장한 각오로 합류한 골키퍼 포지션이다. 하지만 이번 중동원정 평가전이 아시안컵 최종 모의고사의 성격을 띤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결국 슈틸리케호 전력점검의 방점은 수비라인에 찍힐 가능성이 높다.

이번 중동원정에서 왼쪽 윙백은 박주호(마인츠)와 윤석영(QPR)이 요르단전과 이란전을 각각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른쪽 윙백에는 일단 베테랑 차두리(서울)가 주전, 김창수(가시와)가 백업으로 준비할 전망이다. 중앙 수비조합에는 독일파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새로이 합류한 가운데 기존의 기존 곽태휘(알 힐랄)-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김영권-김주영(서울) 등 조합에 변화가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좌우 윙백은 물론 중앙 수비 조합까지 어느 한 군데 든든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여기서 박주호, 윤석영 등 두 명의 유럽파가 버틴 왼쪽 윙백은 분명 이름값 면에서 든든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4명의 수비수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는 수비라인의 특성상 왼쪽 윙백 포지션이 든든한 것만을 가지고 수비 문제가 해결될 리는 만무하다.

과거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우승은 고사하고 조별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중동팀들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들을 되짚어 보면 다득점을 올리지 못한 탓도 있지만, 그 보다는 수비 쪽에서 지켜야 할 때 지켜주지 못하고 경기 막판 결정적인 실점을 하거나 초반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로 선제골을 내준 뒤 중동팀들 특유의 밀집수비와 이른바 ‘침대축구’로 대변되는 지연 작전에 말린 경우들이 더 많았다.

중동팀들의 경우 측면 수비를 무너뜨리는 공격 전술도 위협적이지만 순간적으로 중앙을 파고드는 돌파 능력도 위협적이라는 점에서 중앙 수비 파트너간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또 최근 들어 특히 한국 대표팀의 수비는 세트피스 수비에서 두드러지게 약점을 노출한 만큼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집중적인 대비와 체크가 이루어져야 한다.

요르단전을 앞두고 대표팀은 공격라인부터 수비라인까지 간격을 유지하는 훈련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팀들 빠른 역습에 대비하고 순간적인 돌파에 수비라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하는 셈이다. 결국, 더 많은 골을 넣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지만 아시안컵과 같은 첨예하고 치열한 토너먼트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끈끈하고 악착같으면서도 영리한 전술의 수비를 앞세워 상황에 따라 0-0 스코어를 연장 후반까지 유지하면서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지키는 힘’도 반드시 필요하다.

평가전 무대에서 대표팀이 ‘지키는 힘’을 최대치로 발휘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오랜 기간 ‘난제’로 여겨온 중동팀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수비 전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면 중동원정은 나름대로 알찬 성과를 올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아시안컵 탈환의 당면 과제를 안고 있는 슈틸리케호 수비진이 중동원정 평가전 두 경기에서 모두 ‘클린 시트’를 받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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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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