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요르단]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원정 2연전 명단을 발표할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중동 2연전의 첫 경기인 요르단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4일 오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서 열린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 한교원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다고 보긴 어려웠다. 하지만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열악하고 낯선 환경 등 여러모로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아시아에서 5번째로 FIFA랭킹이 높은 난적 요르단(74위)을 적지에서 물리쳤다는 점은 괜찮은 결과다.
이제 고작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세 번째 경기다. 지금은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이 선보인 실험은 어떤 것이었을까.
직접 보고 싶었던 선수 실험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원정 2연전 명단을 발표할 당시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또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했던 정성룡 발탁도 논란이 있었다. 물론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고, 아직 선수 파악이 완전하지 않은 것을 감안했을 때, 비판보다 존중하는 것이 옳다.
예상대로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보다 요르단전에서 선수 실험에 비중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 출전하지 않은 6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실전을 치렀다.
박주영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홍정호와 정성룡은 각각 중앙 수비수, 골키퍼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후반에는 3명의 새로운 선수가 선을 보였다. 김창수는 차두리 대신 후반에 투입됐으며, QPR에서 주전으로 도약한 윤석영과 마인츠의 구자철도 무난한 활약을 펼쳐보였다.
전반 중동파+K리거, 후반 유럽파 공격 조합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베스트11에서 박주호를 제외하고 전부 비유럽파로 구성했다.
최전방에는 박주영, 2선에는 김민우-조영철-남태희-한교원이 포진하고, 그 뒤를 한국영이 받치는 전술이었다. 김민우와 한교원은 각각 J리그, K리그에서 활약 중이며, 나머지는 모두 중동파다.
후반에는 이청용, 손흥민, 구자철 등 유럽파를 투입해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다. 2선에 포진한 3인방과 더불어 박주영을 포함한 4명의 조합은 월드컵에서도 손발을 맞춘 바 있다. 후반 중반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밀한 패스 플레이와 슈팅으로 이어가는 과정이 매우 돋보여 전반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기성용 없을 때 대비한 플랜B
이날 기성용이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사실상 언터쳐블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과 볼 배급 등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선수는 사실상 기성용이 유일하다.
기성용이 없을 때를 대비한 슈틸리케 감독의 플랜 B를 엿볼 수 있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에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한국영을 1의 위치에 포진하고, 그 앞에는 남태희와 조영철을 내세우는 색다른 중원 조합을 실험했다. 남태희가 평소 즐겨하는 드리블 돌파 대신 허리 깊숙히 내려오며 볼을 배급하는데 주력했다.
후반에는 4-2-3-1로 바꿔서 장현수를 교체 투입하고, 한국영과 함께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게 했다. 남태희는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플레이했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포진하면서 중원은 안정감을 더했으며, 전반보다 경기를 주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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