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차별발언으로 매장된 노벨수상자 "재기하고 싶다"

기업들에서 쫓겨나 궁핍해지자 노벨상 메달도 경매에 내놔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받은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86)이 사회적으로 재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왓슨은 지난 2007년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했다가 사회에서 매장당하고 가외 수입도 끊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사로 참여하던 기업들에서 내쫓기고 대중 강연도 들어오지 않아 학교에서 받는 돈 이외에는 수입이 없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이번 노벨상에서 받은 메달을 경매에 내놓기도 했다.

왓슨은 지난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07년 IQ 발언 이후 사회적으로 매장됐다”면서 “아무도 나를 사람으로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흑인의 지적능력에 대한 발언의 파문을 예상하지 못한 것이 어리석었다”면서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었다”고 했다.

한편 왓슨의 노벨상 메달은 내달 4일 뉴욕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현지 경매사들은 250만 달러(한화 27억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