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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원양어선 ‘501오룡호’ 실종자 구조 더딘 이유는,..


입력 2014.12.02 13:22 수정 2014.12.02 16:56        김소정 기자

인근 조업중 러시아 어선 4척 구조작업 실시

결빙 항구 많아 생존자 이송 경로 '동향따라'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침몰한 1일 오후 서울 외교부에서 열린 '구조 및 사후수습을 위한 정부 합동 대책회의'에서 이명렬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러시아 베링해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사조산업 어선 ‘501오룡호’가 침몰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밤새 구조작업이 진행됐으나 추가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사고 해역 주변의 파도가 높고, 수온도 대단히 낮아서 수색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사고 초기부터 인근에서 조업 중이다가 동원된 러시아 어선 4척이 러시아 구조본부의 지휘를 받아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501오룡호’에는 한국인 선원 11명, 러시아 감독관 1명, 인도네시아 선원 35명, 필리핀 선원 13명 등 총 60명이 승선해있었다.

현재 52명의 실종 선원에 대한 수색 및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며, 외국인 선원 7명(러시아인 1명, 인도네시아인 3명, 필리핀인 3명)이 구조된 상태다.

1일 오후 구조됐다가 저체온증으로 숨진 선원은 우리 국민으로 확인됐으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구조된 7명의 선원 가운데 4명은 구명정에 탑승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선원은 구명조끼만 입은 채 바다에 뛰어든 상태에서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501오룡호’ 선사인 사조산업은 인근에서 조업 중인 자사 소속 선박과 러시아 협력 어선들을 구조 및 수색작업을 위해 침몰 지점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업을 중단하고 구조작업을 위해 이동 중인 선박은 사조산업 소속 선박 3척과 협력 선박 3척 등 모두 6척으로 이날 중으로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밖에 러시아 구조본부에서 구조선을 현장으로 출발시켰으며, 러시아 측에서 구조본부 소속 항공기로 사고해역을 수색하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해상에서 미국 해양경비대 소속 비행정을 통한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사조산업의 1753t급 명태잡이 트롤선인 ‘501오룡호’는 1일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주 인근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했다. 사조산업 측 설명에 따르면, 어창 물이 차서 기울었다는 정황이 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는 사고 인지 직후부터 재외국민보호대책반을 설치하고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주 앵커리지 출장소 등 현지 공관을 통해 러시아 국경수비대 및 극동비상사태부 등 관계 기관에 수색과 선원 구조작업을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는 외교부, 해양수산부, 국민안전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 및 사후 수습을 위한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선원 구조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관할 공관 직원 2명을 현장에서 가까운 지점으로 파견하고, 외교부 본부에서도 2명의 신속대응팀을 현지로 파견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지역이 겨울이고 결빙된 항구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구조된 사람들의 이송 경로는 구조 및 수색 동향을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며 “제3국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상황 파악 및 지원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 선박은 1978년 11월 스페인에서 건조된 노후 선박으로 2010년 사조산업이 인수한 뒤 러시아와 합작 운항하다가 올해 2월 한국 국적으로 바뀌었다.

김소정 기자 (brigh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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