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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문고리 3인방 퇴진 동의 못해" 설훈 "결국 레임덕"


입력 2014.12.04 11:02 수정 2014.12.04 11:15        조성완 기자

정윤회 문건 유출 파문 놓고 여야 각각 라디오서 목소리 높여

이른바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박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정리 문제가 여야 간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은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 오른쪽은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친박계’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4일 ‘청와대 비선 논란’과 관련, 당내에서조차 ‘문고리 3인방(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1부속비서관, 안봉근 2부속비서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 비서관 3명은 사실 오랫동안 대통령을 보좌해온 사람들”이라며 “이 문건에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조치를 취한다는 것은 나는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쨌든 사안의 진실이 먼저 밝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안의 진실이 밝혀지고 나서 처리를 해도 전혀 늦지 않다”면서 “한편으로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안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해 나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예를 들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스스로를 감시견이라고 주장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비서가 감시견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라며 “그런 정신 상태로 일을 했다면 뭔가 좀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이 일반 생각과는 다른 어떤 견해를 갖고 있지 않는가하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누출된 문건의 내용에 대해서도 “문건 내용 전체가, 내가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사실과는 좀 (거리가) 먼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더더욱 청와대 내에서 사실과 다른 문건이 작성됐다면 이것은 더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문건을 작성해서 다시 외부로 유출해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면 뭔가 의도가 있을 텐데 그러한 의도까지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번 논란의 핵심 인물은 정윤회 씨와 조 전 비서관에 대해서는 “서로 대통령에 대한 애정이 있는 듯이 떠들고 있지만 사실 나라를 지금 이 지경으로 혼란시키고 있다면 그분들이 의도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철저하게 조사를 해서 이번 기회에 바로 잡지 않으면 나라와 국민들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씨도 이제 수사에 협조를 하고 조 전 비서관도 더 이상 자신의 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가서 당당히 조사를 받아서 모든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사실 두 사람 다 지금은 이미 이 정부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설훈 “문고리 3인방 그대로 두고 국정운영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반면,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비선 문제는) 보통 집권 말기에 나오기 때문에 레임덕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지금 2년 차에 나오는 것은 지금부터 레임덕이 시작되는 것 아닌가라는 징후로 읽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설 의원은 “정윤회, 박지만 등은 국가 차계 상에서 밖에 있는 사인들인데, 이들이 국정을 이렇게 농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큰 문제”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이것을 바로 잡아야 하는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야기한 것을 보면 그런 생각이 없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결국 레임덕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레임덕으로 안 빠지려면 대통령이 이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건 문제가 뭐가 있구나. 내가 국정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며 “첫 번째는 국정 농단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발동돼야 하고, 두 번째는 여기에 대해 책임 추궁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두가지를 정확하게 해야 하는데, 내가 볼 때는 책임 추궁을 하겠다는 것만 있는 것 같고, 국정 농단에 대한 정확한 인식은 안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며 “남아 있는 3년을 잘 하려면 이런 문제들, 이건 정말 적폐인데 이것을 들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 의원은 특히 “이 위기를 기회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정도로 가는 것이고, 정도는 지금 문제가 되는 사람들을 다 정리하는 것”이라면서 “김기춘 비서실장, 정윤회 씨, 박지만 씨 등 다 정리하고, 가운데 바로 서서 정도로 가면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서도 “이런 파문을 일으킨 핵심인데 그들을 그냥 그렇게 두고 국정을 계속 운영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이참에 대통령이 이것을 기회로 생각하고, 다 정리하고 새로운 차원으로 국정을 운영할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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