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엎친데 덮친 문체부 인사파문, 청와대 당혹감...


입력 2014.12.05 11:23 수정 2014.12.05 11:31        최용민 기자

유진룡 전 장관 발언에 청와대 "법적 조치 결정 안돼"

박근혜 대통령의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 의혹과 관련해 유진룡 전 장관의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데일리안DB
박근혜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국·과장 경질을 직접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시 주무 장관이던 유진룡 전 장관이 “정확한 정황 이야기다”라고 폭로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윤회씨 동향보고서’ 문건 유출로 ‘비선’ 개입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유 전 장관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디서 들었는지 대충 정확한 정황 이야기”라며 “청와대가 자신이 있으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텐데 정확한 정황이기 때문에 고소를 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박 대통령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직접 문체부 국·과장의 인사를 지시한 것이 당시 주무 장관의 입으로 직접 확인된 것이어서 큰 논란이 예고된다. 만약 이런 내용이 사실로 들어난다면 현 정부에서 단행한 인사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크게 떨어지게 될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전날 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지난 8월 유 전 장관을 청와대 집무실로 불러 문체부 국장과 과장 이름을 직접 거명하며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말하고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인사 조치 배경에는 정윤회 씨가 연루됐다는 것이 한겨레신문의 설명이다. 승마 선수인 정씨의 딸과 관련해 정씨가 승마협회 감사를 지시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문체부 국장과 과장의 경질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정씨의 말을 듣고 직접 유 전 장관을 불러 문체부 국장과 과장에 대한 경질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를 유 전 장관의 입으로 확인하게 된 것이다.

실제 유 전 장관의 말처럼 이번 논란이 터지자 청와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겨레신문의 관련 보도 직후 “확인할 방법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만 했을 뿐 그 이후 법적 대응이나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유 전 장관 발언이 나온 이후에도 민경욱 대변인은 “인사 원칙이나 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어제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말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만 말했다. 전날 김종덕 장관은 이에 대해 “청와대 지시에 의해 인사가 이뤄졌다는 것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인사는 장관의 고유 권한”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특히 민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발언 확인이 어렵다는 게 대통령에게 물어볼 수 없다는 건가’라는 질문에 “확인이라는 절차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인사는 장관의 책임하에 하는 것이라는 걸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유 전 장관의 폭로에 대해 법적조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용민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