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박지원·문재인 사퇴 임박, 비대위는 어쩌나...
문희상 "컷오프 일정 고려하면 전당대회 출마자들 사퇴 15일 뒤로 못 미뤄"
전국대위의원대회 출마가 예정된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 3인방의 비대위원직 사퇴가 임박한 가운데, 향후 비대위 운영 형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당대회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정세균·박지원·문재인 비대위원은 다음주 중 비대위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상 비대위원장도 전당대회 일정을 고려해 오는 15일까지 비대위원직 사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오는 7일 전당대회 ‘룰’을 결정해 8일 의결한다.
문 위원장은 4일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2월 8일이 선거일인데, 1월에 계속 연설회를 겸하는 시도당 행사가 있다. 그러려면 최소한 12월 말까지 그만둬야 하는데, 또 컷오프라는 제도가 있다”며 “물리적으로 약 45일이 걸리는데, 역산하면 오는 15일쯤 된다. 아무리 미뤄도 그때까지는 못 미룬다”고 말했다.
후보별 사퇴 시점과 관련해 문 위원장은 “누가 며칠 더 일찍 하는 게 뭐가 그리 중요하겠느냐”며 “언제 그만두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다만 본인이 전략적으로 자기가 선거운동을 하는 데 일찍 그만두는 게 유리하다 생각하면 조금 일찍 사퇴하는 거고, 그걸 뭐 말릴 이유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위원은 문 위원장이 별도의 지침을 내리면 그에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정 위원 측 관계자는 “전준위에서 8일까지, 좀 늦어도 10일까지 룰을 확정하겠다는 건데, 지금은 전준위가 룰을 확정하는 시점에서 전당대회에 출마할 비대위원은 사퇴하면 좋겠다는 게 대체적인 이야기”라며 “그걸 고려했을 때 전준위 일정이 확정되면, 아마 문 위원장이 대충 교통정리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당대회 후보자들은 몇 일 정도에 같이 비대위원을 사퇴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문 위원장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비대위 차원에서 논의가 있을 것이다. 전준위 스케줄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그 정도가 가장 정확한 진단이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박 위원은 문 위원의 거취를 고려해 사퇴 시기를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위원 측 관계자는 “우린 출마선언을 언제 하겠다는 시기 자체를 아직 고심하지 않았다”며 “문 위원이 나간다는 게 확실해져야 우리도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단은 전당대회 룰이 나오는 것을 확인해봐야 한다. 지금은 확정된 것이 없어서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문 위원의 사퇴 시기이다. 문 위원장이 별도의 지침을 내리지 않더라도 문 위원이 먼저 움직이면 정 위원과 박 위원도 전당대회 출마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 일각에서는 “문 위원이 룰이 정해지는 마지막 시점까지 비대위에 남아있을 경우,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선수가 룰을 정한다’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지지기반이 약한 호남에서 ‘미운털’이 박히지 않으려면 문 위원이 비대위원직을 조기 사퇴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할 때, 문 위원의 현실적인 비대위원직 사퇴 시점으로는 이주 주말이 점쳐지고 있다.
한편, 비대위원 3인방의 비대위원직 사퇴 후 비대위 운영과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뚜렷한 방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현재 비대위는 문 위원장과 정세균·박지원·문재인 위원, 인재근 위원, 당인직인 우윤근 원내대표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돼 있는데, 당권주자 3인이 사퇴하면 비대위에는 3명만 남게 된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전당대회의장인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사무총장 등 고위당직자들이 참여하는 임시 지도부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 관계자는 “이후 비대위 운영 방식은 아직까지 논의되고 있지 않다. 아마도 비대위원들이 전당대회 출마가 확정되면 이후 지도부 회의를 통해 후임 비대위원들을 선정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그런 부분들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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