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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훈 "근평 S등급 받던 국장이 비리 척결 미흡?"


입력 2014.12.08 11:15 수정 2014.12.08 11:21        김지영 기자

라디오 출연 "진실 밝힌 게 아니라 나중에 상황 커지니 그렇게 덮어씌운 것"

5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비선실세 정윤회씨 인사청구 의혹'과 관련해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게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지는 도중 우상일 체육국장이 김종 제2차관에게 건낸 '여야 싸움으로 몰아가야'라고 씌여진 메모를 설훈 위원장이 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일 체육계 비리 조사 과정에서 경질된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에 대해 “일을 잘하는 사람이고, 공정하고, 나름대로 체육계 내에서는 신망 있는 사람이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이 양반을 졸지에 이렇게 갈아치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노 국장과 진재수 과장이 경질됐다. 그런데 (청와대에서는) 경질된 내용을 체육계 비리를 제대로 정리를 못해서 했다, 이렇게 덮어씌우는 결과가 된 것인데, 그것은 진실을 제대로 얘기한 게 아니고 나중에 상황이 커지니까 변명 같이 붙인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12년 공직자 평가할 때 S·A·B·C 이렇게 네 등급으로 나누는데, 노 국장은 2012년에 S등급을 받았다. 굉장히 일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2013년 박근혜정부 들어서도 A등급을 받았다”면서 “이건 전국 승마대회를 둘러싸고 정윤회 씨 부부의 상황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 의원에 따르면, 노 국장과 진 과장은 체육계 비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정 씨 부부도 대상에 포함했다. 이에 정 씨 부부는 비선을 활용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조치를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유진룡 당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노 국장과 진 과장에 대한 인사 처분을 지시했다고 설 의원은 주장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지난 5일 “대통령은 민정수석실로부터 (체육계 적폐 해소가 지지부진했던) 원인이 담당 간부 공무원들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처에 따른 결과라는 보고를 받고, 8월 21일 유 전 장관의 대면보고 때 보다 적극적으로 적폐 해소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설 의원은 이날 “유 전 장관이 청와대에서 했던 얘기까지 다 얘기를 했다. 이를테면 국·과장을 전보 조치해라, 나쁜 사람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그렇게 얘기했다”면서 “청와대 입장에서 그건 정 씨 쪽이 맞고 나머지는 다 틀렸다, 이런 시각에서 문제를 보고 나가니까 이게 안 풀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설 의원은 그러면서 “승마협회에 있던 사람들은 다 정리가 됐다. 전국에 있는 협회장도 다 나가라고 하고, 다 나가게 됐다”며 “문제를 객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다 나가고 일방적으로 있던 정윤회 씨 측은 다 살아남아서 지금 현재 정권을 쥐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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