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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두언 "2년전 여러분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입력 2014.12.09 15:35 수정 2014.12.09 15:56        조성완 기자

본회의 신상발언 통해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은 9일 “저를 믿어주신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고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된 것이 너무도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실형을 살다가 최종적으로 무죄를 확정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 전 신상발언을 통해 “2년전 여러분들은 여야를 떠나 압도적인 표차로 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줬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뒤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10개월간의 복역생활를 소개하며 “제가 있던 곳에서는 하루 종일 책을 보고 생각하는 게 일이고, 저도 거기에서 꽤 많은 책을 봤다. 누가 그 중에 베스트를 꼽아보라고 하던데, 그럴 때마다 저는 두 말 않고 이 책 ‘권력의 조건’을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책을 직접 손에 들면서 “다큐멘터리 식으로 쓴 링컨의 평전”이라고 소개한 뒤 “저는 이 책을 보고서야 비로소 링컨이 왜 훌륭한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링컨은 연방 하원의원 초선 경력의 초라한 정치인이었지만, 라이벌들을 집요하게 설득해 모두 내각으로 끌어들이는 등 ‘관용과 인내’의 정치를 했다”며 “링컨의 전기를 읽으며 자신을 돌아봤다. 제 인생 전체를 그와 비교해 보면 바로 ‘불관용과 불인내’였다. 참 한심하다”고 반성했다.

그는 “제깐에는 용기를 갖고 할 말 하고, 할 일을 한다고 했는데 언론을 비롯해 주변은 늘 그런 저를 권력투쟁으로 몰고 갔다”며 “억울하고 답답했었지만 곰곰이 반성해보니 제 언행에는 늘 경멸과 증오가 깔려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복역하는 동안) 어쩌면 그렇게 지난 잘못들이 많이 떠오르는지, 나중에는 내가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는 제게 성찰의 기회를 준 고난의 시간들이 제게 축복이었다고 믿는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 빼앗기고 보니 그동안 가지고 있던 것들이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국회의원이란 자리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이 귀한 자리를 정말 귀하게 사랑으로 쓸 수 있도록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들의 계속적인 지도편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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