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신세계 맥주' 대박...신세계푸드 그룹 핵심으로 부상하나?


입력 2014.12.10 15:21 수정 2014.12.10 16:23        김영진 기자

올반 이어 데블스도어 흥행성공...매출 1조원으로 성장 멈춘 그룹 핵심 동력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8일 서울 반포에 오픈한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 내부.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8일 서울 반포에 오픈한 크래프트(수제)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Devil's Door, 악마의 문)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데블스도어는 신세계그룹이 선보이는 본격 맥주 전문점이라는 점에서 '신세계 맥주'로도 알려져 있다. 한식뷔페 '올반'에 이어 데블스도어까지 성공적으로 론칭시킨 신세계푸드가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가 지난달 28일 오픈한 크래프트 맥주 전문점 데블스도어가 SNS 등을 통해 소문이 나면서 대박조짐을 보이고 있다. 저녁 6시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이 연출되고 맥주뿐 아니라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낮에도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일평균 방문 고객은 600~800명에 달하고 있다. 한 명당 이곳에서 5만원을 지출한다면 일 4000만원, 월 1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처음 데블스도어 론칭을 준비하면서도 이렇게 대박을 칠 줄 몰랐다"면서 "라거맥주가 95% 이상 차지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 제대로 된 에일 맥주를 만들어 이 시장을 키우고자 했으며 외식사업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까 고민하다가 맥주 전문점을 오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전에 데블스도어와 같은 복합적 공간을 갖춘 맥주 전문점이 없었고 맥주뿐 아니라 맥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한 것이 고객들에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의 미트패킹을 표방한 데블스도어의 인테리어는 오래된 공장에 들어온 듯한 빈티지한 느낌을 자아낸다. 높은 천장고와 2층으로 이뤄진 400평에 달하는 매장 규모는 개인사업자가 쉽게 시도할 수 없는 매장 규모다.

데블스도어에서는 직접 개발한 3개의 에일맥주 및 수입맥주 등 에일맥주만 판매하고 있다. 데블스도어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영화나 자동차 관련 장소 협찬 문의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세계푸드가 올반에 이어 데블스도어까지 성공적으로 론칭시키면서, 그룹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도 관심거리다.

신세계그룹은 그동안 백화점과 마트가 주력 사업이었지만, 경기불황과 경쟁 심화, 대형마트 의무휴업 등으로 성장세가 멈춰있는 상태다.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890억원으로 전년동기 2287억원 대비 17.4% 감소했다.

신세계가 건설 중인 복합쇼핑몰 하남유니온스퀘어 역시 2년 뒤에나 완공 예정이다. 그 이전에 신규 출점 계획은 없는 상태다. 신규 사업으로 진출한 면세점 사업 역시 적자가 지속 중이며 편의점 사업 역시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푸드는 그룹 계열사 중 거의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2300억원 규모의 신세계SVN(구 조선호텔베이커리)을 흡수합병하면서 1조원 매출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8000억원대 규모의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다 앞서는 것이다. 신세계푸드 주가도 연초 8만4000원대에서 12만원대로 40% 이상 올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맥주 사업도 이제 시작이라 그룹에서 아직까지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으며 정용진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영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