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나집 대통령, 선친 이은 대권 특별한 인연
10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건설·인프라 등 협력 강화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모하마드 나집 빈 툰 압둘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와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건설·인프라와 원자력발전·플랜트 분야 등 양국 간 상호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나집 총리를 만나 "우리 두 나라는 1980년대 초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말레이시아 정부가 국가발전을 목표로 1983년부터 기술연수생 파견 등을 통해 추진해온 우리나라 등과의 인적 자원 개발 협력 사업)으로 각별한 인연을 맺은 후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발전·성장해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한 말레이시아의 페낭대교와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건설 등을 예로 들어 "양국은 남다른 인연을 쌓아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나집 총리는 선친의 뒤를 이어 말레이시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다"며 "그런 말레이시아의 발전이 양국 협력 증진에 더 큰 가능성을 제공할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나집 총리도 "박 대통령과 난 비슷한 배경을 공유하고 있다. 박 대통령도 선친의 뒤를 이어 아주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그동안 공고한 경제협력에 기반을 두고 발전해온 양국관계가 앞으로도 더 심화되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말레이시아 정부가 내년 말 이후로 계획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추진토록 하는 등 양국 간 건설·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건설 사업은 총 사업비 규모가 130억달러에 이르며 우리 기업들은 추후 말레이시아의 유력 건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 수주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정상은 우리 측의 말레이시아 원전 건설 사업 참여를 위한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말레이시아의 정유·석유화학 복합개발(RAPID)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참여 등 관련 협력을 추진해나가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말레이시아의 RAPID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가 200억달러에 이르며 우리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가운데 총 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측은 이번 나집 총리의 방한 및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참여하고 있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협의도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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